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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엇 군단의 민낯, 도이치뱅크도 ‘법정 허위진술, 언론에 기밀유출’ 맹비난
국내외서 이익 극대화 위한 편법 행위 수차례 자행 논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저지를 위한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은행 도이치뱅크가 엘리엇의 계열사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을 맹비난 하고 나섰다.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이 최근 아르헨티나가 발행한 채권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통해 미국 법원의 소환장을 발급받았을 뿐더러, 비밀유지 원칙을 깨고 언론에 정보를 고의로 흘려보내기도 했다”는 것이 도이치뱅크의 주장이다.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은 액면가 13억3000만달러 규모의 국채를 헐값에 매입,아르헨티나를 뒤흔든 장본인이다.

특히 앞서 엘리엇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에서 국내 한 회계법인(EY한영)의 기업가치분석 보고서를 무단ㆍ편법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폴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당시 엘리엇은 EY한영이 작성한 보고서를 합병비율 재산정이 불합리하다는 근거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EY한영은 “합병 관련 보고서를 낸 바 없으며, 해당 보고서는 제3자에게 제공 및 공개할 수 없는 자료”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편법도 불사하는 ‘엘리엇 군단’의 행태가 국내외에서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최근 “엘리엇의 계열사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이 아르헨티나가 지난 4월 발행한 채권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압박하고자 허위진술과 기밀유출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 법원은 아르헨티나가 헤지펀드 채권단에 부채 15억달러를 갚기 전에는 지난 2001년 디폴트 후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 이자 5억3900만달러도 지급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지난 4월 14억달러 규모의 채권(보나르 2024 본드, 달러표시 채권이나 아르헨티나 국내법의 지배를 받음)를 발행했고,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은 “여기에 도이치뱅크 등이 미국 법원의 지시를 어기고 중개자로 참여해 아르헨티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채권을 판매했다”며 소환장을 발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이 미국 법원에 “도이치뱅크 뉴욕지사가 해당 펀드에 직접 가입을 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을 뿐 아니라, 도이치뱅크 측의 내부 문서를 언론에 유출하기도 했다는 것이 도이치뱅크의 설명이다.

엘리엇을 비롯한 헤지펀드들의 편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특정 기업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다른 투자자와 공조해 대량 지분을 매입해 놓고도 관련 법상의 공시의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주식매입 공조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채 특정 기업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시도한 헤지펀드 등 일부 주주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연방증권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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