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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 중국 증시]정부는 돈 쏟아붓고, 투자자는 돈빼고... 연속 헛발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정부가 주식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며 자금유출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이탈과 주가폭락은 막지 못하고 있다.

8일 밤 중국 정부는 대규모 매도를 막기위해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와 임원 등 경영진의 주식 투매를 향후 6개월 간 강제로 금지했다. 당국은 “규정위반에 대해 엄중히 다루겠다”고 경고까지 더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구조적ㆍ지역적 금융위기의 발생을 막는 저지선을 만들고자” 중국증권금융공사(CSF)에 시장의 유동성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자금 규모가 5000억위안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SF는 그동안 증권사에 주식담보대출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이번에는 대출과 함께 런민은행에서 받은 돈으로 직접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직접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준비중인 셈이다.

증감위는 성명에서 “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고 비합리적인 주식 투매 현상이 대규모로 증가해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 동안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일시중단, 자금 수혈, 선물거래 제한,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보유지분 매각 금지, 상장기업 대주주 증자 허용, 상장사 대주주 및 경영진, 이사진의 자사주 매입 지원 등 여러 조치를 내놓았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먼 미흡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정부의 시장개입이 투기적 거래만 더 부추겨 뿐 증시 거품을 오히려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정부 주도의 주식 매입이 사실상 정부가 주인인 대형주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실제 WSJ은 정부 자금이 4개 대형 국영은행 주식매집에 투입된 결과 최근 5일 간 중국은행 11%, 중국농업은행은 10%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의 2800여 개 상장사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1476개가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의 시가총액만 2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금 당장은 거래 정지로 추가 주가하락이 없겠지만,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에서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주가에 부합하지 못하면 매도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

반면 정부의 잇단 조치에도 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은 약 3조5000억달러(약 4000조원)에 달한다. 8일 하루 상하이 증시에서 유출된 자금 중, 차입투자금만 983억위안(약 18조원)이다. 전날도 1000억위안에 이르렀다. 주가지수도 계속 하락해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 증시는 물론 홍콩 항셍지수도 폭락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재니 캐피털 마켓의 IT 분석가 댄 원트로프스키는 마켓워치에 “나스닥이 2000년 3월의 정점에서 주저앉던 때와 최근의 중국 증시 양상이 여러 면에서 유사해 상하이 증시가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지수하락만으로 끝날 사안이 아닐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마켓워치는 시장에 익숙지 않은 수많은 ‘개미’가 중국 증시 충격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상하이 종합지수가 1700대, 심지어는 지금의 절반 아래인 1500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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