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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IMF “그리스 빚 줄여주자”…아테네, 강력한 경제개혁안 준비중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를 중심으로 국제채권단이 그리스의 막대한 부채의 일부를 탕감해줘야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도 연금개혁 등을 포함한 긴축안으로 화답할 의지를 뚜렷히 밝히고 있어 그리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한 제이커 루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채무재조정을 통해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막아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날 “그리스는 극심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으며, 진지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그리스의 위기 탈출 해법은 그리스 정부의 개혁과 동시에 “채무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는 그리스 사태의 해법 마련을 돕는 데 최대한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며 호소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루 미 재무장관 역시 “양측(채권단과 그리스)이 충분한 신뢰를 쌓아, 그리스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유럽은 어느 정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채무를 재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루 장관은 “그리스 경제와 재정이 붕괴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지정학적 실수”라며 “그리스가 붕괴되는 상황으로 갈 경우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놓여있다. 이는 유럽과 세계 경제에 위기”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와 루 장관의 ‘채무재조정’ 언급은 현재 그리스가 빚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에서 나온 발언이다. 사실상 부채 일부 탕감의 의미를 갖는 셈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유럽 의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한 지지자로부터 환영의 포옹을 받고 있다

그리스의 총 부채는 3230억유로(403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70%다. 그리스 정부는 부채의 30% 탕감을 요구했지만 독일 등 채권국가는 이를 강하게 반대했다.

따라서 루 장관과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독일 등 유럽 내 경경론자들을 압박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해 합의를 촉구했다.

미국과 IMF가 채무탕감의 군불을 떼면서 그리스 정부의 경제개혁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8일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연금 및 세제 개혁을 약속했다.
그리스 정부가 8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제출한 구제금융 요청서. [사진 =블룸버그통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8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하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연금 및 세제 개혁에 나서고 추가로 경제체질 강화와 현대화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9일 종합적이고 상세한 개혁안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에 제출할 예정이며, 유로존 회원으로 남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에서 개혁의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연금개혁은 없다’던 강경 기조에서 분명 한발 물러선 태도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이날 은행 영업중단 조치를 13일까지로 재연장했다. 그리스가 9일 개혁안을 제출하면, 12일 EU 28개국 정상들이 브뤼셸에 모여 수용여부를 결정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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