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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럭셔리톡!⑩코코 샤넬도 즐겨든 가방, ‘루이비통’
-브랜드 가치 281억 달러,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1등
-‘3초백’ 별명 스피디백, 오드리헵번이 즐겨들어...가장 비싼 제품은 약 2억원의 크리켓 트렁크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 기자]‘3초백(Bag).’ 길을 지나가다 3초에 한번 눈에 띈다해서 붙여진 이 별명은 루이비통의 스피디 라인 백을 일컫는다. 때문에 루이비통은 한 때 범용 명품 브랜드로, 혹은 명품 입문(?) 브랜드로 여겨졌다. 그러나 명품 치고는 흔한 가방으로만 알고 있는 이 백은 무려 85년 전 디자인된 가방이다. 1930년 첫 선을 보인 이 가방은 생전 오드리 헵번도 즐겨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아직도 수 많은 여성들이 즐겨들고 있다.

루이비통 스피디와 오드리헵번

실제 루이비통은 ‘3초’란 수식어를 앞에 붙일만큼 가볍게 볼 브랜드가 아니다. 포브스 기준 브랜드 가치 281억 달러로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1위, 전 세계 브랜드 중 14위에 꼽힌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루이비통을 앞선 곳은 삼성(379억 달러) 밖에 없고,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서도 BMW(275억 달러), 월마트(247억 달러), 비자(188억 달러)보다 높다.

루이비통의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로 뺐고 빼앗기는 경쟁을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무려 수십년 전 디자인도 여전히 사랑받을만큼 클래식함이 특징이지만, 루이비통 브랜드를 키운 것은 체면과 고집이 아닌 혁신이었다. 루이비통의 탄생은 브랜드명과 같은 디자이너 루이 비통이 이끌었다. 1821년 태어난 루이 비통은 10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14살 때 아버지가 재혼하자,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에도 그는 당시 귀족들의 생활을 눈여겨보면서, 긴 실크 드레스의 실용적인 짐싸기를 위한 트렁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제니 드 몽티조 황후(왼쪽)와 초기 루이비통 트렁크

프랑스 국왕 나폴레옹 3세의 왕비 외제니 드 몽티조(Eugénie de Montijo)의 트렁크를 만들어 짐싸기를 도우면서 황후의 눈에 든 루이 비통은, 왕가의 후원으로 1854년 파리에 첫 샵을 낸다. 당시는 산업혁명으로 철로가 늘어나던 때였고, 루이 비통은 열차에 여러개 쌓을 수 있는 여행 트렁크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를 고안해 큰 성공을 거둔다. 급기야 모조품이 생겨나고, 루이 비통은 모조품 근절을 위해 베이지와 갈색이 교차된 무늬 다미에 캔버스(Damier canvas)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루이비통의 로고 모노그램 캔버스(Monogram canvas)는 루이 비통 사후에 이뤄졌다. 1892년 루이 비통이 사망한 후, 회사를 이어받은 아들 조르주 비통(Georges Vuitton)은 다미에 개발 후에도 모조품이 들끓자 1896년 L과 V 외에 꽃과 별을 넣은 복잡한 로고, 모노그램을 선보였다.

루이비통 알마 모노그램과 디자이너 코코 샤넬(오른쪽).

스피디에 이어 1930년대에 디자인됐으나 여전히 사랑받는 가방, 알마(Alma)는 현재 라이벌 브랜드이자 전설적 디자이너 코코 샤넬도 즐겨맺다. 샤넬은 자신의 브랜드 외에 유일하게 반달 모양으로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고 있는 알마 모노그램을 들고 다녀 화제가 됐다.

가족 경영을 이어가던 루이비통이 LVMH 그룹에 편입된 것은 1987년이었다. 앞서 1984년 뉴욕과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했던 루이비통은 가족 경영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자산 362억 달러ㆍ포브스 부호 순위 13위)이 이끄는 모에헤네시 그룹에 편입을 결정한다. 아르노 회장은 이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로 그룹 명을 바꾼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루이비통 모노그램(왼쪽)과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

그룹의 경영진은 달라졌지만, 혁신은 여전하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60주년 기념으로,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 독자적 스타일을 완성시킨 6인과 협업한 모노그램 가방을 선보였다.

당시 화제가 됐던 건 경쟁사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칼 라거펠드’와의 협업이었다. 국내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경쟁사 브랜드와의 협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밖에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애플 디자인 팀에 합류한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 여류 사진작가 ‘신디 셔먼’, 꼼 데 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 그리고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 루이비통 박물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모노그램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루이비통이 호주 크리켓 선수 마이클 클라크를 위해 제작한 17만 달러의 트렁크.

그렇다면 루이비통의 제품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 것은 무얼까. 지난 2012년 루이비통이 디자인한 호주 크리켓 선수 마이클 클라크를 위한 스페셜 오더 크리켓 트렁크는 클라크의 개인 소장품과 함께 크리스티에서 진행되는 특별 자선경매에 출품됐다. 당시 낙찰가는 무려 17만 달러(1억9300만원)로, 가장 비싼 루이비통 상품으로 기록됐다. 경매 수익금은 시드니 아동병원에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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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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