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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21세기형 복지실험, ‘낮은 세금, 낮은 복지’…5년간 21조원 복지지출 삭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 보수당 정권이 향후 5년 간 120억파운드(약 21조원)의 복지지출을 삭감해 ‘낮은 세금, 낮은 복지’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로화를 쓰는 그리스가 과도한 연금 등 복지비용 문제로 경제난에 빠진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복지지출을 비롯해 탈세 근절, 정부 부처 예산축소 등을 통해 총 370억파운드(약 64조8000억원)를 절약하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스본 장관은 “그리스에서 전개되는 위기 상황을 보라”며 “국가가 빚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빚이 국가를 통제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역설했다. 정부 예산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영국 복지 예산은 정부 예산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지출 삭감은 지난 5월 총선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철학이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낮은 임금, 높은 세금, 높은 복지’ 사회에서 ‘높은 임금, 낮은 세금, 낮은 복지’ 사회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번 돈을 세금으로 내고, 정부는 다시 이 돈을 이들에게 더 많은 복지와 함께 돌려주는 ‘터무니없는 회전목마’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정부는 2018년까지 복지 정부 지출 삭감 등을 통해 모두 300억파운드의 예산을 절감해 재정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복지지출을 낮추는 대신 오스본 장관은 낮은 세금을 약속했다. 그는 내년부터 소득세 면제를 받는 최저 연봉의 상한선을 1만1000파운드로 높였고, 현재 20%인 법인세율을 2017년 19%, 2020년 18%로 단계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 경제가 올해 2.4%, 내년에는 2.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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