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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업들 줄줄이 주식거래 중단한 이유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상장사들이 연달아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중단했다. 2800여 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00개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거래 중단을 요청했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집계한 이들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이 거래를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기업의 신용거래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닉 로슨은 상당수 기업들이 주식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이 자산유동화를 요구할 수도 있어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주식거래를 동결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런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약 5000억~6000억위안(약 91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의 총 대출 가운데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크다.

비슷한 사례가 미국에서도 있었다. 미국 셰일가스ㆍ오일 업체들은 석유나 가스 매장량의 가치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도가 재평가되고 급격히 낮아졌다. 대출가능한 금액도 줄어들었다.

중국 기업들도 비슷하다. 주가하락으로 신용대출도 제한되고 경영진으로서는 다시 주식이라도 팔아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해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 금융규제당국은 8일(현지시간) 밤 6개월 간 기업 임원들의 주식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6% 가까이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수했던 3500선을 지키지 못하고 9일 장중 한때 3300대까지 하락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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