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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아베 정부의 축산농가 보호에 버터는 ‘귀하신 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일본 슈퍼마켓에서 버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에서 2년 넘게 버터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충분한 버터를 공급받지 못한 제빵사들이 버터 대신 마가린을 쓰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축산업 보호 차원에서 민간 수입업자의 유제품 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신 정부 관련 기관이 쿼터제에 따라 매해 일정량을 미국, 뉴질랜드, 독일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축산 농가에 일손이 줄면서 유제품 생산도 줄고 있다.

지난 20년새 우유 생산량은 14% 감소했다. 빵과 케잌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버터 공급이 부족하자 버터 가격은 오르고 있다. 최근 2년새 거의 12% 뛰었다.


일본 정부는 올해 1만t 규모로 버터를 긴급 조달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부 조치는 최근 8년새 벌써 다섯번째다.

일본은 9일 시작하는 미국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소고기, 돼지고기와 함께 유제품도 시장 개방 금지 품목으로 묶어놨다. 유제품 가운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버터는 협상 테이블에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젖소 사진 - 유투브

일본에서 생산되는 생유(生乳)의 50%는 홋카이도 산이다. 홋카이도 낙농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정부로선 이들을 어떻게든 보호해야할 입장이다. 축산 농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로봇 등 자동화 기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곳에서 나오는 생유는 주로 내수용 크림, 치즈, 버터 재료로 쓰여왔다. 그런데 혼슈에서 생유 생산이 줄면서, 최근에는 홋카이도산 생유가 마시는 우유로 가공되고 있다.

홋카이도 베카이도 농협의 하라이 마츠요시 대표는 “일본이 우유 시장을 개방해도, 중동과 아시아에서 우유 수요가 늘어서 일본이 수입할 수 있는 양은 충분히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에 버터 품귀 기사가 보도되면서, 수요자의 사재기를 부추겨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버터 소비는 1인 당 연 584g으로 추산된다. 미국인은 일본의 4배 이상을 더 먹는다고 WSJ은 비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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