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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그리스]의약품도 못 구하는 시민들…‘발 동동’
[헤럴드경제]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시민들이 필수 의약품도 구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리스에서 자본통제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이 품귀 현상을 빚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테네에 거주하는 한 당뇨환자는 필수 의약품인 인슐린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반대’에 투표한 것을 후회한다”며 “약조차 살 수 없는 상황에 우린 다음주면 유로존을 탈퇴할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그리스가 현금 인출을 통제하면서 시민 사이에선 고단함과 불안함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현금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자 시민들이 의약품, 분유 등을 사재기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의 한 약사는 “이미 심장질환과 고혈압 약이 부족해졌는데 그나마 그리스산 제네릭(복제약)이 있어 오리지널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만 인슐린이 거의 바닥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의 협상안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시민들은 60% 넘게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정부를 믿었던 이들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 70대 한 시민은 “치프라스가 어떤 합의라도 끌어냈으면 기대했는데 이미 유럽 사람들은 그리스에 질려버릴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어린 손녀까지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며 “TV에서 은행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보곤 ‘무슨 일 있냐’며 묻는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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