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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女와 맞짱’덕분에... 억만장자 트럼프, 부시 제치고 1위 돌풍
막말퍼레이드로 노이즈마케팅 먹혀들어
15% 지지율로 첫 1위 기록…
공화당 지도부, 해스패닉 등동릴라 전전긍긍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세계최고 미녀와 논쟁을 벌인게 도움이 됐을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노이즈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 성폭행범, 범죄자 등 멕시코 이민자들을 겨냥한 ‘막말 퍼레이드’로 큰 논란에 휩싸였으나, 지지율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초반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1위로 부상하면서 강력한 라이벌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불법이민자에 대한 노골적 비하로 논쟁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파울리나 베가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 1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6일 공화당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공동 2위인 부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의 지지율 11%보다 4%포인트 높았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각 9%,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7% 등이었다.

최종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7%에 그쳐 부시 전 주지사의 29%에 크게 뒤졌지만, 트럼프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번 조사에서 첫 번째 지지 후보 이외에 두 번째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12%로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전날 발표된 ‘퍼블릭 폴리시 폴’(PPP)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16%를 얻어 12%에 그친 부시 전 주지사와 워커 주지사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불법 멕시코 이민자들을 노골적으로 비하한 것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 뒤 이번에 1위에까지 올랐다. 선거판에 뛰어들때만 해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애초 한자릿수 초반대로 극도로 미미했다. 중도 탈락 가능성도 컸다.
2014년 미스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 파울리나 베가

특히 트럼프는 2014년 미스유니버스인 파울리나 베가와 공개적으로 논쟁을 주고받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가 멕시코 등 중남미 이민자들이 유입돼 범죄를 일으킨다고 발언하자 콜롬비아 출신인 베가는 “부당하고 해로운 말”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 이에 트럼프는 “미스유니버스 파울리나 베가, 불법 이민에 관한 사실을 얘기한 것에 대해 나를 비난하면서 왕관은 그대로 쓰고 있는가. 위선자”라고맞섰고, 베가는 “미스유니버스대회는 트럼프가 운영하기 전부터 있었고, 언젠가 그가 운영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트럼프는 미스유니버스대회조직위원회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베가가 트럼프의 ‘갑질’을 지적한 것이다. 
2014년 미스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 파울리나 베가

트럼프의 돌풍에 공화당 지도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이 당 전체에 대한 신뢰도 및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면서 자칫 내년 대선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언 수위를 낮추라’고 공식으로 주문하기도 해다. 히스패닉계 등 표심을 잡아야 하는 마당에 모욕적이고 불쾌한 발언으로이들은 등돌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논란성 발언을 항변하면서 오히려 “사과할 게 없다”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멕시코 출신 남성 불법이민자의 ‘묻지마 살인’을 거론하면서 “그 남자는 5번이나추방됐는데 멕시코는 그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들이 많은 범죄자를 우리나라로 자꾸 보내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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