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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찬반, 국민연금 투자위서 결정할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인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가 10일 “국민연금이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반을 직접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학자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국민연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중장기적 영향을 외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에 종종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은 그동안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맡겨왔다. 그러나 외부 위원회에서 격론끝에 반대안이 나올 수 있어 독립성에 대한 비판을 떠안고 국민연금이오늘 (찬반 여부를) 직접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찬반을 국민연금 내부에서 결정할 지, 외부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 지 판단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식 11.61%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안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내부 투자위원회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등 국민연금 인사 12명이 참석한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는 정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다. 전문위원회는 최근 1년간 합병·영업양수 안건 3건을 논의해 모두 반대를 결정했다. 같은 기간 14건 중 3건만 반대·기권한 내부 투자위원회보다 반대 비율이 높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전경.

오 교수는 “만에 하나 이번 합병안이 불발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기업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외국 투기자본들이 우리 기업 공격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비슷한 공격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국민연금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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