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증시 사태는 ‘일시적인 현상’ vs ‘경제구조 문제’
중국 증시를 놓고 투자자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의 주가 폭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과, 증시 급락의 여파가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견해들을 모아 정리했다.

▶저가매수 기회=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전 AIG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려는 것을 뿐 지나치게 흥분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문제점이 과장되고 있다”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인 만큼 전전긍긍하지 말자”고 조언했다. 그는 AIG의 중국진출을 이끌었고, 현재 스타코스라는 보험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얀 덴 애쉬모어그룹 대표도 “투매로 시장이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며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본토 기업들의 주식이 신흥국 시장 평균 주가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애쉬모어그룹의 신흥국 시장 자산 운용 규모는 610억달러에 달한다.

삼 아드랑기 케리스데일캐피털매니지먼트는 이번 주가하락을 오히려 투자기회로 봤다. 그는 “주가가 급락한 중국 주식들을 매우 유심히 보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적절한 수준으로 주가가 재조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억5000만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케리스데일은 지난 7일 화바오인터내셔널이란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피델리티인베트스먼트의 로버트 바오는 “중국 경제와 장기 경제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 투매 현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주식담보대출의 규모를 보면 과거 표준보다는 높지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만큼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봤다.

▶거품 붕괴=누빈자산관리라는 회사는 중국주식 추가 매입을 중단했다. 데이비드 찰룹니크 주식시장 대표는 “주식시장 붕괴는 끝나지 않았으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누빈인터내셔널성장펀드는 중국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일단 진정되야 중국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엿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헤지펀드인 노스터 캐피털의 페드로 데 노롱하 자산관리 파트너는 중국 시장 상황이 과거 닷컴버블과도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 투자자들은 매우 빠르게 주변인들이 수익을 얻는 것을 보고 투자유혹에 빠짐으로써 거품이 일어났다”며 “닷컴버블 때도 택시운전사가 손님들에게 주식거래정보를 줬던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미용실 종업원도 주식투자 조언을 하는 현상을 빚댄 지적이다.

영국 헤지펀드사인 CQS의 마이클 힌체는 이번 주가 폭락사태가 중국 시장과 경제에 한동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부 명품 제조사, 광산업체들이 중국 경제성장이 취약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린 그룹의 아이라 엡스타인은 이번 폭락사태를 두고 중국 정부의 대처능력에 의문을제기했다. 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으면서 정부 세수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시들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략비축유 확보 때문 중국의 상반기 석유 수입이 확대됐지만, 이번 증시 폭락이 ‘합리적 우려’를 낳게 되면 소비에 영향을 미쳐 석유 수입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