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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정상회의 난항...그리스 국가자산 매각여부 격론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채권단과 그리스 간에는 크게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 자금집행 시기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특히 총 500억유로(63조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시작한 회의는 자정을 넘기는 동안 최소 두차례 회의가 중단되는 등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영업중단 3주째인 그리스 은행의 고갈된 현금고를 채우려면 당장 13일부터 ECB 긴급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 채권국가들은 그 전에 그리스 의회가 연금 삭감, 부가가치세 인상 등 긴축 조치를 시행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전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이 구제금융 합의의 조건의 하나로 제시한 국유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방안이 핵심쟁점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통화는 믿음과 신뢰”라며 “댓가없는 합의란 없다”라며 국가 재산이라도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치프라스 총리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리스 내부에서는 국제 채권단들이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등 세계적 유산들까지 내다팔아 빚을 갚게 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의에 앞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실행 가능한 합의를 위해서는 지난 5년동안 모든 것을 견뎌온 그리스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그리스의 자존심이 걸린 국가 자산매각에 대한 불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 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는 0.5% 하락 출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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