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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김승배]우리의 삶도 강소주택처럼
바야흐로 강소주택 전성기가 도래했다.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 중 대부분이 중소형이다. 필자 회사는 2011년 7대 주거 트렌드로 ‘강소주택의 탄생’을 제시했다.

50%에 달하는 1ㆍ2인 가구, 가족 축소기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의 영향으로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때만 해도 큰 집에 대한 선호가 조금 남아있어 과연 맞을까 긴가민가하는 반응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핵가족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세분화하고 있다. 혼자 여유있게 사는 골드 싱글, 골드 시니어, 자녀를 갖지 않은 부부 통크(TONKㆍTwo Only No Kids)족, 자녀들을 독립시킨 은퇴기의 부부(Empty Nestㆍ빈둥지) 등 다양한 유형이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강소주택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크기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 다양해 졌다. 20~30평형대의 소형 주택이지만 방을 4개 넣거나, 큰 방 2개로 줄이기도 한다.

필자 회사는 최근 수도권에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전용 59㎡, 즉 25평형 아파트에 방을 하나 줄여 큰 방 2개를 넣은 아파트를 소개했다. 주변에서는 방 3개가 일반화되어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방 3개를 넣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가장 인기 있는 타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겠다고 몰려들었고 가장 빨리 팔려나갔다. 은퇴기 베이비부머들이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부 두 사람이 살기 편한 2룸형 강소주택을 선호한 것이다. 가지고 있던 가구를 옮겨 갈 수 있고 크고 넓게 쓸 수 있는 강소주택에 환호를 보낸 셈이다.

그리스 사태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경제 환경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강소주택을 활용해 우리 가계의 경제 대처능력을 좀 더 높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맞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러 가지 삶의 대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00cc급 중형차를 유지하려면 기름값을 포함하여 월 60만원 대 비용이 든다고 한다. 1년이면 720만원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율이 3%라고 하면 이 이자면 2억4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자가용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는 주택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고 볼 수도 있다.

만약 지금 중형 이상 아파트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차량을 처분하고 수도권 교통이 좋은 역세권에 중소형 아파트로 이사하고 생기는 잉여자금을 운영할 수 있다. 대략 아파트 한 채를 더 사서 반전세나 월세를 놓거나 매월 현금이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산 재구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울수록 주변 환경을 잘 분석하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불필요한 것을 줄이는 것, 그리고 저금리 환경을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강소주택 인기는 이런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해 나가기에 적당한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우리 삶이 작지만 쓸모 있는 강소주택처럼 외부 환경 변화에 강하고 단단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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