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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 - 정은주] 핀란드, 일자리 상실 대비책 강구
핀란드경제연구소 ETLA가 ‘컴퓨터화가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일자리 1/3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ETLA는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앞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어떤 것들인지, 이 일자리에는 현재 얼마의 인력이 고용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핀란드는 현재 일자리의 35%, 노르웨이는 33%가 몇 년 또는 일이십 년 사이에 사라질 위험이 70% 이상인 고위험군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고위험군의 직종을 근로자나 고용주 특성별로 분석해본 결과 핀란드의 경우, 교육수준이 낮은 근로자 일자리의 42%, 대졸 이상의 경우에도 16%가 고위험군에 속했다. 

가속화되는 디지털화 시대에 빅데이터는 과거와 달리 단순인지기능 작업의 범위를 넘어서는 인간의 일자리까지 대체할 수 있으며, 첨단센서와 지능을 갖춘 로봇들은 사람만이 수행하던 공장의 일자리나 보건의료산업의 일자리까지 침범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단순하지 않은 인지 작업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다. 따라서 선망의 대상이 되어온 고급 사무직 일자리에서 장차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가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화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영향을 미칠 것이며 대량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경제가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디지털화는 세계 전체적으로 부를 늘렸지만, 노동시장에서는 양극화를 초래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보고서의 연구자들은 디지털화 자체가 상당히 많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므로,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적응 가능한 능력을 부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더욱 중요시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조언한다. 이제 미래는 기계와 사람이 같이 일해야만 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올해 3월 핀란드의 실업률 통계 수치는 10.3%로, 2013년 5월 이래 최악 수준으로 증가했다. 4월 19일 실시된 총선에서 기업인 출신 백만장자 정치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연정구성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차기 총리도 배출하게 됐다.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지지율을 높인 것이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외국인 근로 이민 유입정책에 반대하는 ‘진정한 핀란드인 당’이 예상보다 높은 18%의 지지율을 확보, 제2당으로 부상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유지가 정치판도도 바꾸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 2월, ‘차세대 로봇이 생산성을 30%까지 높일 수 있으며,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인건비를 총 18%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전 세계 각국의 화두가 된 지금, 미국 프레이·오스본 보고서와 핀란드경제연구소의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발표는 현시대의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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