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현금 인출조차 제한돼 있는 그리스의 상황 탓에 여행객들이 그리스행을 망설이면서 이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노력이 여행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웹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한해 전 영국에서 그리스를 오가는 왕복 비행기표 가격은 평균 335파운드(약 59만원)였지만 이번달은 181파운드(약 32만원)라면서 그리스 여행 비용이 평소보다 최대 70％까지 떨어졌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행사와 항공사는 그리스 위기의 여파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텅텅 빈 비행기 좌석 뿐만 아니라 숙소 예약도 현저히 줄었다. 상황이 급박해진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빌라나 호텔 등 숙소에 머무르는 비용을 7월에는 절반 이상 할인해 고객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과일과 고기, 채소, 술 등이 가득 차 있는 수퍼마켓의 모습을 담은 홍보 동영상도 등장했다.

200파운드(약 35만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나왔다. 한 여행사의 가장 저렴한 상품의 경우 3성급 호텔에서 묵으며 일주일을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1인당 180파운드(약 32만원)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여행객들은 주저할 수밖에 없다. 현재 그리스의 상황 때문에 여행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매치기가 한층 기승을 부릴 수 있고 공항 노동자들에게 임금 지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비행기가 제때 뜨지 않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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