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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암세포 자살 유도하는 단백질 발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새로운 단백질의 기능이 밝혀졌습니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인해 암 세포만 효과적으로 없애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호근 교수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최경철 교수가 주도하고 최효경 박사 및 박은성 박사(연세대), 최영석 교수(차의과대)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지난달 16일자 온라인 판(논문명 : Programmed cell death 5 mediates HDAC3 decay to promote genotoxic stress response)에 게재됐습니다.
(a) 78명의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생존율 분석 결과 p53과 PDCD5 두 단백질이 모두 저발현된 경우 생존율이 더 낮음을 확인했다. (b) 실험용 쥐를 통한 PDCD5 및 p53 유전자 발현조절된 위암세포주를 이용한 종양형성능 관찰 결과 (Xenograft), PDCD5와 p53 모두 저발현된 위암 세포주 에 의해 종양 형성이 현저히 증가했다. (c) 실험용 쥐를 통한 PDCD5 및 HDAC3 유전자 발현조절된 위암세포주를 이용한 종양형성능 관찰 결과, HDAC3의 저발현시 감소되었던 종양의 크기가 PDCD5가 동시에 저발현될 시에는 감소하지 않음을 관찰했다.

항암치료는 일반적으로 손상되거나 노화된 세포가 스스로 자살해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p53’은 이러한 세포사멸을 유도해 암을 없애는 대표적인 단백질인데요. 최근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HDAC3)가 p53의 활성화를 방해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 효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은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7년간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 변화를 측정하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암세포 사멸유도 단백질 ‘PDCD5’이 p53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HDAC3의 기능을 잃게 하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PDCD5는 DNA 손상에 의해 증가해 암세포 사멸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단백질인데요. 그 정확한 기전에 대해선 불분명한 상태였습니다.

또 연구팀은 위암환자들에게 PDCD5가 적게 나타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PDCD5를 통해 p53을 활성화하면 위암세포에서 종양이 자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윤 교수는 “항암제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들이 사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HDAC3을 표적화해 막는 전략이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새로운 항암제 저항성 극복을 위한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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