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자가 연이어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이민자도, 상대 진영도 아니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에서 나왔다. 그것도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다.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멕시코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자들처럼 미국 출생자들보다 범죄율이 낮다”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들(멕시코)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마약과 성폭행, 범죄 등을 가져오고 있다”고 발언한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다. 머독은 멕시코 접경지역인 텍사스주 일파소가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며 “트럼프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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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퍼트 머독 21세기폭스 CEO [사진=게티이미지] |
범죄사 수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 범죄자들이 이민자 범죄자 수보다 8배 가량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6만7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수감중이다”며 “다른 200만명은 어디 출신인가”라며 이민과 범죄율의 낮은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머독은 이민지지자로 유명하다. 과거에도 “이민자는 사회에 창조성을 불어넣어준다. 인종 간 혼합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며 친 이민정책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머독의 목소리는 공화당 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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