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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 유지됐다”... 의결권위원회 “별도 심사 안해”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을 놓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의견 수렴없이 독자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가운데 위원회는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별도로 심의, 의결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국민연금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 찬성’은 결과적으로 유지되게 됐다. 


김성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위원들과 6시간에 가까운 회의를 마친 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건에 관해 전문위원회의 판단 결정을 요청하지 않아 이 건에 대해 심의 의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금운용본부가 판단 결정을 요청하지 않은 절차적 사항에 대해서는 전문위가 입장을 결정했고, 주총 이후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위원회의 회의가 길어지면서 위원회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을 놓고 모종의 의견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위원회는 합병안 찬성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합병안건을 회의에) 회부하지 않았으니 결정하지도 않았다”며 원론적인 설명만 되풀이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 679만7871주(5.04%), 삼성물산 주식 1813만1071주(11.61%)를 보유해 양사 합병에 대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앞서 지난 10일 내부 투자위원회 회의를 열고 양사 합병안에 대해 외부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판단을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찬성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는 판단하기 곤란한 주요 의결권 행사에 대한 결정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맡길 수 있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정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 9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삼성측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일단 안도하면서 소액주주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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