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도 분양권 실거래가 공개 ‘엉터리’
위례ㆍ동탄 등 주요 지역 실거래정보 아예 빠져
경기도, 8월 이내 주요 신도시 분양권 정보 업데이트할 것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위례신도시 분양권에 관심이 많은 자영업자 오모씨는 이달 1일부터 경기도부동산포털(gris.gg.go.kr)을 통해 분양권과 입주권 실거래가격을 공개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위례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가 포함돼 있는데 성남시와 하남시 입주 아파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개업소에선 분양가격 보다 프리미엄(웃돈)을 수억원씩 더 달라고 해 긴가민가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도내 분양권 실거래가를 공개한다고 했지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씨는 “중개업자들이 프리미엄을 너무 높게 부르는 거 같아 실거래가 정보가 필요했는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경기도가 7월1일부터 경기도부동산포털을 통해 분양권과 입주권 실거래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의 분양권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고, 행정구역 분류도 정확하지 않아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애를 먹기 일쑤다. 
경기도에서 7월1일부터 구내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실거래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많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최근 높은 프리미엄이 붙여 분양권이 거래된다고 알려진 ‘래미안위례신도시’ 분양당시 견본주택 모습.

경기도는 경기도부동산포털을 통해 7월1일부터 메인 페이지 상단 가장 왼쪽 ‘부동산가격’ 메뉴의 ‘분양권 입주권 조회’를 통해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분기별 기간을 정하고 행정구역별 지역을 지정하면 실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분양권 실거래가를 확인하려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이나, 하남시 위례동(구 학암동)으로 찾아봐야 한다.

먼저 위례신도시 가운데 성남시에 속하는 수정구 창곡동에서는 올 11월 래미안위례신도시(410가구), 12월 위례부영사랑으로(1380가구) 등이 입주한다. 하지만 경기도부동산포털에는 이상하게 ‘아파트 단지가 없습니다’라고 표시된다. 하남시 분양권 거래를 찾기 위해선 위례동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아예 그런 행정구역이 없다고 나오기 때문이다. 대신 이 지역의 과거 명칭인 학암동으로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오는 11월 엠코타운플로리체(970가구), 2016년 1월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972가구), 2월 에코앤롯데캐슬(1673세대) 등이 잇따라 입주한다. 하지만 이 곳도 역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아파트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온다.

위례신도시 지역 중개업자들은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분양가 대비 30% 가량 오른 가격에 분양권이 거래된다”고 하고 있는데, 경기도부동산포털 정보로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이런 현상은 최근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고 알려진 동탄2신도시도 마찬가지. 동탄2신도시는 행정구역으로 화성시 청계동, 동탄면, 반송동 등이 속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우남퍼스트빌’, ‘한화꿈에그린’, ‘포스코더샵’, ‘호반베르디움’, ‘반도유보라’ 등의 분양권이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면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기도부동산포털에는 역시 아파트 단지가 없거나 거래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른 경기도 지역의 정보도 아직 손을 볼 때가 많아 보인다. 시흥배곧신도시 아파트 단지는 ‘SK뷰’, ‘호반베르디움’ 등 단지 브랜드명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 정보를 찾다 보면 ‘Ab-06블록’이라고 토지명을 표시 해 놔 어떤 단지인지 쉽게 알 수 없도록 해 놓았다.

경기도에서도 경기도부동산포털의 분양권 입주권 정보 서비스가 많이 부실하다고 인정한다. 해당 업무 담당자는 “분양권 입주권 정보는 아직 실거래가 시스템에 지번이 부여되지 않은 준공 전인 단지에 대한 것이어서 기본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수도권 택지지구는 행정구역 명칭이 바뀐 경우도 많고, 실거래가를 신고하는 지자체별로 어떤 곳은 토지 블록별로, 어떤 곳은 단지명칭으로 제각각 등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혼선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8월까지는 최대한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분양권 정보를 제대로 검색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