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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합병주총 D-1]주총장 ISS 권고와 상반된 이변 많았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지분 총 26.41%(엘리엇매니지먼트 7.12% 제외)의 의결권 위임이 지난 9일 마감된 가운데, 외국인 표심 향방에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진 ISS(미국계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주주총회장에서 상당수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ISS는 이달 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S는 지난해 8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앞두고 피아트 주주들의 권리를 약화시킨다며 반대 의견서를 냈다. 그러나 주총 참석자의 80%가량이 안건에 찬성해 두 회사의 합병은 승인됐다.

이에 앞서 2013년 메트로PCS와 T모바일 USA의 합병에서도 ISS의 입장은 ‘합병 반대’였으나 주총 결과는 합병 승인이었다. 2012년 클렌코어와 엑스트라타의 합병을 앞두고도 ISS는 “장점이 매우 미미하며 시너지가 의문스럽다”는 견해를 냈지만 합병안 찬성률은 무려 99.4%에 이르렀다.

ISS 권고와 상반된 주총결과가 나온 사례는 최근에도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소니 주총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히라이 가즈오 사장 재임명 안건에 대해 ISS는 “지난 몇 년간 저조한 실적으로 주주가치가 훼손했다”며 반대의견을 냈지만, 주총결과는 88%의 지지율로 통과됐다.

지난달 4일 구글 보상위원회 이사진 재선임 주총에서 역시 ISS는 “특정 이사진 소수에 합리적 기준 없이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준다”는 반대입장을 권고했지만 폴 오텔리니 등 이사진 3명은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CJ, SK C&C, ㈜효성의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ISS가 “이사후보자의 유죄 판결”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 사례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SS의 원고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력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더욱 긴 안목으로 회사의 미래를 점치는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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