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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성사]‘뉴 삼성’ 가속...그룹 지배구조 단순화로 ‘이재용 체제’ 공고화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7일 오전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7.12%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일부 외국인투자자와 소액주주 와 합세해 양사 간 합병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합병 찬성률 69.53%로 합병안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주총 참석률은 83.57%였다.

이로써 양사는 예정대로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예고한 대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이란 사명으로 출범하게 된다.

양사 합병을 계기로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된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이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16.5%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후 각각 삼성물산 5.5%로 바뀐다. 또 이건희 회장은 제일모직 3.4%, 삼성물산 1.4%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2.9%로 변동된다. 합병 후 삼성물산의 오너 일가 지분 합계는 30.4%로, 여전히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의 규제 대상이 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합병하고 삼성SDS·제일모직을 상장하는 한편 화학·방산부문을 한화그룹으로 매각하는 등 일련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부회장은 합병회사(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로서 삼성그룹의 양대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하지만 통합법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11.27%(삼성물산4.06%+제일모직 7.21%)를 보유함으로써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통합법인이 삼성생명 지분도 19.3%(제일모직 보유)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창업자인 조부 이병철 선대회장, 부친 이건희 회장이 나란히 맡아왔던 그룹의 상징과도 같던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도 지난 5월 이 회장에게서 물려받아 그룹 승계 수순을 밟아 왔다.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각각 삼성생명 지분 4.68%와 2.18%를 보유한 재단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7일 오전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합병법인은 예고한 대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이란 사명으로 출범하게 되며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모되게된다.

한편 합병회사의 매출은 2014년 기준 34조원으로,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 부문을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 서비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 출범할 삼성물산은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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