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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성사] 주주들 뉴삼성물산 시너지효과에 한표 던졌다
- 삼성그룹 시너지효과에 주주들 표심 모여
- 단 한주를 위해 발로뛴 삼성물산 임직원들 개미들 마음 움직여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17일 삼성물산 임시주총에서 많은 주주들은 뉴삼성물산의 시너지효과에 한표를 던졌다. 뉴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의 위상을 얻게 됐다. 특히 단 한주를 위임받기 위해 발로 뛰었던 삼성물산 임직원들도 소액주주들의 맘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은 신사업이다. 뉴삼성물산은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지주사로서의 향후 위상을 명확히 밝히면서 양사 시너지효과를 밝힌 바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가 51%를 넘어 그룹 신수종사업인 바이오부문의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사업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오 부문의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 기준으로 12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 2020년 합병법인의 전체 영업이익 중 바이오 부문 기여도는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삼성물산의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은 바이오사업 가치 재평가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께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을 마친 다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임직원의 간절한 호소도 소액주주들의 맘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의 삼성물산 지분은 24%로 국민연금이 찬성의사를 밝힌 후 마지막 승부처로 떠올랐다. 합병 주총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표대결을 앞두고 삼성물산 임직원은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물산은 김신 상사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은 물론 고위 임원과 부장·차장급, 평사원까지 가릴 것 없이 소액 주주들의 찬성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해 발로 뛰었다.

삼성물산은 주총을 앞두고 13일과 16일 광고를 재차 게재했다. 전국 100개 이상 신문과 8개 증권방송, 4개 종편 채널, 2개 보도전문 채널, 네이버·다음 배너 등을 통해서다. 삼성물산은 광고에서 “마지막까지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면서 “단 한주라도 위임해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지난 15일 수요사장단회의를 전후로 주주들에게 “합병을 지지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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