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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사이즈라고 다 같은 55가 아니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평소 자신의 옷 사이즈가 ‘55’라고 생각하고 그냥 사 입었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같은 ‘55’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실측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20일 주요 의료업체 5곳의 24개 브랜드 남성복과 여성복 40벌의 사이즈와 실제 치수를 소개했다. 조사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본 스타일의 셔츠(블라우스), 바지, 스커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성복 실측 편차가 두드러졌다. 컨슈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55’를 표기한 신원의 여성복 베스띠벨리, SI의 ‘55’ 셔츠 가슴둘레는 각각 86㎝, 108㎝로 22㎝ 차이를 보였다. 90 사이즈를 쓰는 제품들끼리 비교해도 4~5㎝ 정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이즈를 표기한 신원 베스띠벨리 스커트 제품(68㎝)과 제일모직 구호 스커트 제품(76.2㎝)은 8.2㎝ 차이가 났다. 
5개사 여성의류 셔츠와 스커트 치수 표기 현황

남성복도 실측 차이가 있었다. 세정의 인디안, 코오롱FnC의 클럽캠브리지 셔츠는 가슴둘레 실측 사이즈가 100㎝로 호칭과 동일했지만, LF의 닥스는 같은 100임에도 116㎝로 차이를 보였다.

사이즈 표기 방법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009년 12월 개정한 KS의류치수규격에 따라 제품 사이즈를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44ㆍ55ㆍ66 사이즈를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것. 특히 ‘55’ 표기방식은 1981년 당시 20대 여성들의 평균 키 155㎝ 등을 기준으로 만든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평균 키는 160.5㎝다.

제일모직 빈폴, LF 헤지스, 세정 올리비아로렌ㆍ앤섬은 블라우스나 스커트의 크기를 KS의류치수규격에 맞춰 표기했다. 가슴둘레 90 또는 허리둘레 67과 같은 방식으로다.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제일모직 구호, 신원 베스띠벨리ㆍSIㆍ비키는 55로 표기했다. 또 코오롱FnC 커스텀멜로우ㆍ럭키슈에뜨는 36(S), LF가 수입 전개하는 질스튜어트는 00S 표기법을 사용했다.

KS규격에서는 성인 남녀정장 상의는 가슴둘레를 기본으로, 하의는 허리둘레를 기본으로 한다. 캐주얼, 운동복 등은 치수와 함께 S, L와 같은 문자 호칭을 병행 표기하도록 돼 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온라인 의류 구매가 크게 늘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사이즈 표기 방식이 달라 반품 민원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업체는 되도록 KS규격을 사용하고, 실측 치수도 정확히 표시해야 소비자와의 마찰을 줄일수 있다”고 조언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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