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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회생 팬택, 인도네시아서 新벤처신화
이동통신 2G→4G 본격 전환…스마트폰 시장 성장 ‘폭발’
현지 제조업체 점유율 50% 육박…“해볼 만한 시장”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청산위기까지 갔던 팬택이 인도네시아에서 벤처신화의 역사를 새로 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법원 허가 아래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400억원.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9월 4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같은 달 11일 열리는 팬택 관계인집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인수합병 절차는 마무리된다.

청산위기에 처했던 팬택이 새주인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을 만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다시 한번 벤처신화에 도전한다.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팬택과의 인수합병(M&A)계약 체결식에서 “팬택과 우리를 모두 묶어서 인도네시아에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인도네시아에서 재창업, 경쟁이 치열하고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드넓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새주인을 만난 ‘팬택’은 과거 프리미엄폰 위주의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중저가폰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에도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주인이 바뀌면서 제품전략을 다시 짜야겠지만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새 제품을 선보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선택한 팬택의 전략기지인 인도네시아는 어느 지역보다 정보기술(I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I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G에서 4G로 이동통신 전환을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방송·통신장비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와 변 회장은 앞서 인도네시아 관련 사업을 물색하면서 현지 정·관계 인사와 두루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스는 스마트폰 주변기기 및 네트워크 사업에 이어 사물인터넷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쏠리드는 방송·통신장비 수출 지역을 동남아로 확대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옵티스와 쏠리드에게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고 팬택은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첨병인 셈이다.

팬택의 본업인 스마트폰 시장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기업중 어느 한곳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은 물론 공룡으로 등장한 중국의 샤오미도 현지 제조업체들에 맥을 못추고 있다. 현지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꾸준히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팬택이 향후 내놓을 스마트폰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의 용이성은 물론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 현지 제조업체로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태어날 팬택은 포화상태에 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중저가폰 전문 제조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도네시아는 팬택에게 최적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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