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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인도 오디샤 제철소 건설 보류…“하공정 사업에 주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추진해 온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포스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익을 높이는 계획의 하나로 지방과 외국의 수익성 없는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영원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그룹내 해외 사업의 3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오디샤 프로젝트의 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분간 제철소 건립과 같은 상(上)공정 사업보다는 가공센터 등의 하(下)공정에 주력하겠다”며 “앞으로는 (오디샤주가 위치한)인도의 동쪽보다는 서쪽에 힘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하공정은 쇳물 만드는 과정인 상공정 라인에서 생산된 빌렛, 슬라브, 열연강판 등을 구입해 압연공정 거처 최종 철강제품 생산하는 단계를 뜻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5월 인도의 모디 총리와 권 회장 간 회동에서도 감지됐다.

권 회장은 당시 향후 인도 내 사업 계획에 대해 “앞으로는 서쪽(하공정) 사업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하공정 사업에 주력키로 전략을 선회한 것은 악화되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철강재 가격은 최근 10년새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포스코가 쇄신안을 발표하며 “해외 신규 철강사업의 조기 턴 어라운드 추진, 그룹 내 비핵심 해외사업의 매각, 청산,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오디샤주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환경문제,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10년째 진척이 없는 점도 사업 중단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인도법인 대변인은 “4000에어커 이상의 땅 중에서 600에이커만 샀다”면서“부지 매입에 진전이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땅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명시적으로 오디샤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없지만, 이미 사업의 축은 서쪽 지역으로 넘어간지 오래다.포스코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인도의 잠재적 시장성에 주목, 인도의 서쪽 지역에 대규모 자동차강판 생산단지 등을 준공했거나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빌레바가드 산업단지에서 18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 준공한데 이어, 내년에는 인도 구자라트주에 포스코-IAPC 가공법인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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