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명 연장과 노화 방지를 조절하는 RNA 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남홍길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장과 서미화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연구원, 이승재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 공동연구진은 RNA 이중나선 분리효소인 ‘HEL-1’이 생명체의 수명 조절에 핵심적 기능을 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RNA 이중나선 분리효소는 일부분이 이중나선 구조인 RNA를 외가닥으로 풀어줘 RNA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하는데요. 연구팀은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서 HEL-1 효소단백질 기능을 저해하자 수명이 39% 단축되고, 반대로 예쁜꼬마선충에 HEL-1을 과다 발현시켰을 때는 수명이 최대 18%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예쁜꼬마선충 실험 결과일 뿐이기 때문에 고등생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동일하게 발견되는지는 추가 연구를 거쳐야 합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HEL-1 단백질과 이와 상호작용하는 인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많은 생명체에서 진화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단백질”이라며 “향후 인간이 장수하는 데 기여하는 단백질을 찾고 노화 조절 물질을 개발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1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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