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율 쇼크] 車·반도체·철강 산업은 수출에 숨통 ‘화색’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산업계가 모처첨 활기를 보일 조짐이다. 세계 경기 부진에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 국내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면서 고개를 떨군 우리 주력 산업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반등할지 주목된다.

먼저 자동차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국자동차산업 매출(완성차 5사 기준)이 4200억원 감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환율 하락이 수출경쟁력 악화를 불러와 전체 한국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우려섞인 분석이다.

인천항 수출차량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액 및 수익성 악화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제약함으로써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판매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의 가격은 차이가 없다. 한국은 환율 피해를, 일본은 환율 덕을 각각 본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호전됐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데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유로존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 경기 부활이 우리의 최대 호재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3년째인 2014년 한국의 대미 수출과 수입이 각각 11.6%, 6.8% 증가했다. 아울러 중간재(자동차부품, 철강판 등)와 완성품 소비재(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미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금액은 올들어 6월까지 전년대비 27.3%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성영화 위싱턴지부장은 “단기적으로 한ㆍ미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교역을 늘리고, 이어 서비스, 지재권 등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다각적인 시장진출 확대 및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전자ㆍ반도체 업계도 최근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는 여전히 수출 효자 종목이다. 올들어 6월까지 우리나라 수출품 중 가장 많은 309억94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6.0% 성장했다. 반도체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면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 IB(투자은행)들이 한국 수출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다. BoA메릴린치는 “3분기 미국 및 유로존의 경기 회복,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 7.0% 유지 등에 따라 한국의 수출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금융시장 안정, 유로존 통화정책 완화, 일본 경기부양책 등이 한국의 하반기 수출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요동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