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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약 없는 자본 통제에 그리스 기업들 ‘탈 그리스’ 가속화
[헤럴드경제] 또 다시 긴축에 직면한 그리스에서 최근 자본 통제 조치까지 이어지면서 탈 그리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세금과 임금이 싼 이웃 불가리아 등이 주된 도피처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1만1000개 이상의 그리스 회사들이 불가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2000년대에는 주로 소매, 금속, 건설, 부동산 등 규모가 큰 사업체들이 불가리아로 옮겼다면,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소사업체들의 이전이 급증했다.

수도 소피아에 식료품점을 연 그리스 출신의 파나지오티스 두보스는 “불가리아는 내게 생존 기회를 줬다”며 “그리스에서는 사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세금과 은행금리가 너무 높아 사업체들이 1∼3개월 안에 사라지기 일쑤”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가리아로 근거지를 옮겨 빵집을 운영하는 코스타스 미하일도 “현재 그리스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세금과 인건비가 그리스보다 저렴한 데다 기업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그리스 기업들이 불가리아를 선호하는 이유다.

전국그리스상인연합의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은 최근 현지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자본통제 때문에 6만 개 가량의 그리스 업체가 불가리아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상공회의소도 지난 21일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본통제가 이어지면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해온 회사들이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업체 다수가 문 닫기 일보 직전”이라고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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