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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色·色이 춤춘다…맥주-맥주 혼합
달짝지근한 과일향이 소주의 씁쓸하고 독한 맛을 입안에 감도는 그윽함으로 변신시켰기 때문일까. 과즙소주 열풍을 보면 ‘순수함’도 좋지만 적당한 ‘어울림’이 주는 즐거움도 크다. 비단 소주만이 아니다. 맥주에도 ‘어울림’은 시도할만하다. 식품전문매체 에피큐리어스(Epicurious)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맥주와 주스의 결합. 주스와 맥주를 1대 1 비율로 섞는 것이다. 과실음료와 맥주가 함께 섞이면 독일식 과일맥주 라들러(Radler)가 탄생한다. 원래 라들러는 레모네이드를 주재료로 하지만 오렌지주스나 블러드오렌지, 자몽, 바나나주스도 함께 담아볼 만 하다.


청량감을 더하는 소다수는 어떨까. 이탈리아에선 생맥주와 콜라를 섞은 디젤(Deisel) 드링크를 마신다. 쿠바에서는 라이트 비어에 진저에일을 넣어 알싸한 맛을 더한 불(Bul)이란 음료가 인기다. 맥주에는 오렌지 소다나 레몬라임 소다도 어울린다.

생소하지만 멕시코의 맥주 칵테일 미첼라다에는 멕시코 특유의 뜨거운 맛이 있다. 맥주에 살사 핫소스가 들어가서다. 여기에 토마토 주스, 라임(레몬)을 섞어 마시는 것이 바로 미첼라다다.

맥주는 칵테일과도 잘 어울린다. 맥주에 소주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은 회식자리의 전담 마크맨이다. 그러나 소주가 지겹다면 맥주에 위스키 진저를 넣는 법도 있다. 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upgrade) 시키고 싶다면 칵테일인 아페롤 스프리츠(Aperol Spritz)와 벨기에 맥주, 샴페인과 스타우트(stoutㆍ흑맥주), 칵테일 마르가리타와 라이트 비어 조합으로 ‘맥주+칵테일’을 만들어 보는것도 가능하다. 맥주와의 마지막 승부는 맥주끼리의 혼합이다. 페일에일, 필스너, 밀맥주같은 라이트 비어는 청량음료와 같은 맛을 내고, 스타우트, 포터(색이 어두운 에일의 일종), 브라운 에일은 풍부한 맛을 낸다.

에피큐리어스가 추천한 맥주 대 맥주의 혼합은 맛이 묵직한 다크라거와 페일에일의 조합이다. 스타우트와 상면발효방식의 램빅(lambic)맥주를 섞을 수도 있다. 이밖에 라즈베리 램빅은 포터에 과일향을 담게 만들고, 필스너는 홉의 맛이 두 배인 인디언페일에일을 보다 가볍게 만드는 데 좋다.

‘맥주+맥주’의 숨겨진 재미는 ‘색’에 있다. 서로 다른 색의 맥주들이 잔 속에서 층을 이루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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