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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무주공산’ 소형 SUV 시장 쟁탈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자동차 업계에서 아담한 체구의 소형 SUV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국산차는 물론이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세해 소형 SUV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SUV의 첫 등장은 2013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GM의 트랙스가 당시 국내 첫 소형 SUV로 포문을 열었다. SUV는 투박하다는 편견을 깨는 아담한 체구에 실용성을 겸비해 주목받았다. 뒤이어 르노삼성의 QM3, 올해 초 쌍용차 티볼리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했다.

그동안 투싼이나 스포티지급의 소형 SUV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기아차도 보다 작은 차체의 소형SUV 개발에 가세했다.
현대차 크레타

현대차는 지난 21일 초소형 SUV 크레타를 인도에서 첫 출시했다. 해외전략 차종으로 치솟고 있는 소형 SUV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됐으며, 1.6리터 가솔린 모델 2종과 1.6리터 디젤 모델로 구성됐다. 
한국GM 트랙스

기아차도 스포티지 아래급 소형 SUV를 개발중이다. 최근에는 기아차의 소형 SUV 시험주행 차량이 미국 현지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SUV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차종”이라며 “현대기아차도 투싼, 스포티지 아래급 소형 SUV 모델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QM3

수입차 브랜드도 소형SUV 국내 출시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푸조가 뉴 2008을 출시했고, 뒤이어 닛산도 소형 SUV 쥬크를 내놨다. 푸조 2008은 푸조 브랜드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고, 쥬크도 캐시카이, 알티마와 함께 잘 팔리는 ‘톱3’ 모델이다. 미니는 컨트리맨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소형 SUV로 쏠리는 수요를 견인중이며, FCA코리아는 오는 9월 지프 레니게이드를 출격시킨다. 레니게이드는 지프가 내놓은 첫째 소형 SUV로, 최신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Q3보다 작은급의 Q1 개발 막바지 단계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지프 레니게이드

이처럼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소형SUV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놀라운 성장성 때문이다.
푸조 2008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티볼리는 1만8524대, QM3는 1만155대, 트랙스 5307대로 국산차 대표 소형SUV 3종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만 3만3986대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내수 시장 전체 SUV 판매의 약 14%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QM3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3.3% 성장을 보였고, 쌍용차는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36.6% 증가해, 11년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닛산 쥬크
미니 컨트리맨

유럽시장에서도 소형 SUV가 속한 B세그먼트(배기량 기준 2000cc 이하)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2%에서 지난해 27%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나 1자녀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레저활동의 증가로 세단보다 SUV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SUV B-세그먼트, C세그먼트=SUV 가운데 B세그먼트는 배기량이 2000㏄ 미만으로 차체 크기도 기존 SUV보다 작은 차량을 통칭한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닛산 쥬크 등이 속한다. C세그먼트는 배기량 2000cc 준중형급으로 보면 되는데,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아우디 Q3, BMW X1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진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이같은 분류법도 무너지고 있다. 예컨대 신형 투싼은 1.6리터 엔진을 탑재하며 기존 C세그먼트에서 B세그먼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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