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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환자의 자가 면역력을 키우는 싸나톨로지

한가족요양병원, 싸나톨로지 테라피로 품위 있는 마무리

최근 들어 ‘웰다잉(well-dying)’이 화두다. ‘죽음(death)’이 수동적으로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라면 ‘웰다잉(well-dying)’은 죽음에 잘 다가서는 능동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일로 볼 수 있다. ‘임종(臨終)’의 ‘임(臨)’이라는 글자에도 능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사람의 죽음을 여타 사물의 죽음과 구별해 의미론적 존재로서 ‘품위 있는 죽음’을 강조했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서는 준비된 죽음이 필요하다. 준비된 죽음이야 말로 ‘능동적인 죽음 맞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붙잡고 병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날 의료 환경은 환자의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문제를 의식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싸나톨로지(thanatology, 품위 있게 자기 완결을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보조하는 통섭학문)의 관점에서 의술의 목표는 환자가 스스로 회복하고 치유하는 것에 있으며 이 회복과 치유는 환자에게 주어진 자연의 영역에 속한다고 본다.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가 종속적이거나 의존적인 관계는 좋은 치유를 기대할 수 없다.

전일의료재단 전세일 한가족요양병원장은 「품위 있는 마무리」(김근하, 임병식 공저)에서 “임종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회복할 기회를 얻는다. 임종환자에 대해서는 의사가 치유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사실은 환자의 신념체계와 몸이 스스로 자신의 병을 치료한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임종은 치유와 관련이 깊다. 치유는 환자의 질병보다 삶의 질, 삶의 존재방식의 문제에 더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말기 암 환자처럼 임종을 앞 둔 환자에게는 남아있는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도 전문 의료 영역에 속한다. 죽음의 순간에 환자는 집착과 거짓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생의 마지막 순간 그들은 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처럼 대해 주기를 원한다.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임종은 인간의 마지막 영적 성장의 기회인 셈이다.

전일의료재단 한가족요양병원에서는 ‘싸나톨로지 테라피’를 도입해 임종을 앞 둔 환자의 품위 있는 마무리를 돕는다. 또, 국제싸나톨로지스트 자격증 과정 실습 병원으로 지정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일의료재단 한선심 이사장을 비롯해 전세일 한가족요양병원장, 김근하 명예이사장, 임병식 전일의료재단 상임이사 및 한국싸나토로지협회 이사장은 모두 국제싸나톨로지스트(죽음교육전문가)이기도 하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는 품위 있는 죽음, 준비된 죽음을 위해서는 죽음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국내 최초로 싸나톨로지를 들여와 학문의 영역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국제싸나톨로지스트),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도 실시하고 있다.

한선심 이사장은 “한가족요양병원에는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가 많은데 임종에 가까울수록 특별한 치료방법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단지 남은 평생 면역력을 최대한 증강하는데 주력하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책임지고 남은 삶을 건강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환자는 가족이나 의료진들이 자신을 위해 배려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진심어린 위로를 들었을 때, 자신의 치료에 적합한 환경에 있다고 느낄 때, 신나게 웃었을 때 등의 감정상황에서 면역력이 좋아진다. 특히 감정적인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으므로 건강한 관계성과 환경은 약이나 식사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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