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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하이텍 올 상반기에 지난해 영업이익 단숨에 벌었다… 2분기부터 이익급증
-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단숨에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

- 주가도 연초대비 258% 급등해 시장 시선 달라져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재털어 투자했으나 고심끝에 2013년 매각결정

- 독자생존설에 크게 힘 실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동부하이텍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개선세가 강하게 탄력받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유일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에 고전하다가 지난해 14년만에 적자터널에서 벗어났다. 시장전문가들은 동부하이텍이 작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된데 이어 올해에는 연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그 규모 역시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에 대한 독자생존설도 힘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0억원, 260억원 가량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약 38% 늘어나면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55억원)을 단숨에 벌어들이게 된다. 앞서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 매출 1455억, 영업이익 184억원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40%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6분기째 흑자기조도 유지한다. 동부하이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009년 쏟아부은 사재 3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원 이상 투자받았지만 2001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매년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만성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된 62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이자를 내느라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3월에는 이자율도 11%에서 5%로 내려 금용비용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금융비용을 다 감당하고도 순이익을 낼 정도로 사업구조도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동부하이텍 부천공장

동부하이텍의 2분기 실적 호조세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매출이 연간으로 보면 전년대비 20~30% 가량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동부하이텍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주로 스마트폰향 전력반도체, 이미지센서, 무선충전칩 등을 납품하고 있다.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도 호재다. 가동률은 지난해 70% 대에 불과했지만, 1분기에는 약 80%, 2분기에 90%를 넘어선 것으로 예측됐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열리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동부하이텍의 가동률이 3분기에 9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급증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IoT용 초저전력 반도체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확대에 기술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들어 시장이 확대되는 핀테크칩, 지문인식센서 등 신규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장 시선도 달라졌다. 동부하이텍의 지난 28일 종가는 연초대비 258% 가량 급등했다.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독자생존설에도 무게가 한껏 실리고 있다. 동부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지난 2013년 김준기 회장은 고심 끝에 동부하이텍을 매물로 내놓았다. 중국 등 외국업체들이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국내 유일한 파운드리업체를 외국에 팔 경우 기술유출 우려가 상당하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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