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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받이 인질’로 30년 갇혔던 여성 구출됐다
[헤럴드경제] 페루에서 게릴라에 30년간 갇혀 ‘씨받이’ 역할을 했던 여성 등이 구출됐다.

페루 정부군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아마존강 유역 중부 아샤니카 지역에 헬리콥터 4대와 120명의 군병력을 투입해 좌익게릴라 ‘빛나는 길’에 30년 가까이 ‘씨받이’ 역할과 노예 생활을 하던 여성을 포함한 어린이 등 39명을 구출했다.

인질 가운데 26명은 1∼14세의 어린이였고 나머지는 모두 여성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른바 ‘생산 농장’이라고 불리는 이 캠프에서 젊은 여성들은 게릴라 요원을 ‘생산’하는 씨받이 역할을 하면서 농사일에 강제로 동원되는가 하면 나이가 들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잡혀온 아이들은 14∼15세가 되면 곧바로 게릴라 요원으로 투입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구출 당시 “군인들이 죽이러 온다”는 거짓말을 게릴라들로부터 전해듣고 겁을 먹고 있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어린이는 인근 토착민 거주 마을에서 납치됐으나, 부모들은 보복이 두려워 당국에 신고하지 못했다.

1980년대 정부를 전복하고 공산국가를 설립할 목적으로 무력 투쟁을 전개한 빛나는 길은 조직을 소탕하려는 정부군과 10여 년간 충돌을 빚어 7만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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