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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가 삼성전자 영업익 절반…11조원대 매출 ‘분기 최대’
비메모리 부문 선전 돋보여…반도체 영업익 3조 시대 활짝
디스플레이는 영업익 5400억…DS부문서 3조8700억 기록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 도맡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해 5년만에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두 사업부가 2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뒤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든 삼성전자 실적을 나홀로 이끄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2900억원,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010년 3분기 3조 42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영업이익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10조6600억원을 넘어 11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 하강 국면에서 실적을 주도적으로 방어한 반도체가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의 선전이 있기에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독주를 펼치는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에서도 수익을 내면서 종합반도체회사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모바일과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도 늘면서 힘을 보탰다.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는 14나노공정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매출이 늘었다.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DDI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도 견조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탑재가 증가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위탁생산) 매출 증가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래선과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시스템LSI 사업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D램가격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20나노공정 비중이 4분기 70%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전체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나빠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등 시설투자로 5조 900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액은 13조 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조3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 투자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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