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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경영권분쟁(신동주-동빈), 神(신격호)도 못말리는 국면 돌입
-신동주측, 신격호 총괄회장 이사해임 지시서 공개하자
-신동빈측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효력 인정안해
-일본인 모친 방한, ‘신동빈 대 롯데일가’ 구도될듯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 장-차남 간 분쟁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언론이 골육상쟁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고 있는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은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아버지인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는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말한마디가 법이었던, 롯데그룹에서 신격화했던 신 총괄회장의 말이 먹히지 않는 최악의 분쟁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때 단란했던 롯데 일가 가족사진. 하지만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권다툼이 벌어지면서 가족간의 화목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보인다.

‘1일 천하’ 쿠데타 실패후 수세에 몰렸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자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도 정면 대응하면서 형제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전면전에 들어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신 총괄회장이 서명한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대한 해임 지시서를 공개했지만 효력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은 충돌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지시가정상적인 판단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평소 문서에 서명 대신 도장을 찍던 신 총괄회장이 해임 지시서에는서명을 한 사실만 봐도 그가 뚜렷한 판단능력으로 행한 인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쟁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로 비화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부친의 건강 상태와 관련,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했다. 한때 휠체어를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다.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신동빈 회장측은 “이번 사태는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롯데그룹측은 그동안 자제해왔던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고 공개했다.

두 사람은 이처럼 형제 사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선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신 회장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내 롯데홀딩스 지분은 2%에 못미치지만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와 종업원 지주회 보유분 3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의”며 주총 표 대결 승리를 장담했다.또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난 18일 신 회장의 해임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전체의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서 지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총괄회장 해임 결정은 신 회장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증거”라며 “향후 주총으로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형제의 모친이자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가 방한해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일가의 가족 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신동빈 대 나머지 친족’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가족 모임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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