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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롯데 관전법
신격호(롯데 총괄회장)는 샤를로테다. 신동빈(롯데 회장)은 베르테르다. 신동주(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는 알베르트다. 샤를로테, 베르테르, 알베르트는 독일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젊은 신격호(롯데 총괄회장)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심취했다. 회사이름을 ‘롯데’로 지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 ‘샤를로테(Charlotte)’에서 따왔다.

샤를로테에게는 애인 알베르트가 있다. 베르테르는 그런 샤를로테를 사랑했다. 둘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애인 알베르트가 돌아오자, 셋의 관계가 어색해졌다. 샤를로테는 둘 사이에서 고뇌했다. 결국 알베르트의 손을 잡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가 비극적 결말에 이르는 새드엔딩이다.

#‘강인한 신동빈의 기쁨’.

신격호는 일본에서 기업을 일으켰다. 규모가 커지면서 신동주에게 원조격인 일본롯데를, 신동빈에게 한국롯데를 맡겼다. 신동빈은 공격적이었다. 신사업 진출과 M&A에 적극 나섰다. 한국롯데를 일본롯데의 14배 규모(2013년 자산 및 매출 기준)로 키웠다. 지배구조상 한국롯데가 돈을 벌면 일본롯데의 수입이 쏠쏠했다. 그런데 신동빈이 공격적 경영에 나서면서 이상기류가 생겼다. 한국롯데가 수익의 대부분을 한국에 집중투자하니 일본롯데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신동주와 신동빈은 정면충돌했다. 불과 1주일 전 일이다. 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신격호는 신동주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여기까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유사하다. 하지만 신동빈은 강인한 베르테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견줘 쉽게 결말까지 미뤄 짐작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작품은 ‘강인한 신동빈의 기쁨’이 될 수도 있을테니.

김필수 라이프스타일섹션 에디터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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