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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아우디 뉴 A6, 양복입은 신사의 질주 본능을 깨우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아우디의 베스트셀링카 A6가 4년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비즈니스 중형 세단의 성격이 강했던 A6는 보다 스포티해졌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3040세대가 평일 출퇴근용차로 타다가, 주말에 기분내키는대로 달리고 싶은 숨은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차로 변신했다. ‘뉴 아우디 A6 55 TDI 콰트로(디젤 V6 3.0 TDI 엔진ㆍ4륜구동)’를 타고 서울~강릉 간 240㎞ 구간을 왕복했다.

겉모습은 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낮아진 느낌이다. 전면부 아우디 고유의 그릴 디자인인 ‘싱글프레임 그릴’은 유지한 채, 그릴의 위치를 낮추고 수평으로 폭을 늘렸기 때문이다. 범퍼 디자인도 날렵하게 바뀌면서 스포티함이 부각됐다. 무엇보다 램프 디자인의 혁신을 선보여 온 아우디는 뉴 A6에 다이내믹 턴 시그널 테일램프, LED 헤드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A8에 적용했던 매트릭스 LED 라이트(상대 차가 있는 곳만 제외하고 항상 상향등을 켜줌)도 선택할 수 있다.

측면과 하나로 연결되도록 디자인한 뒷범퍼와 양쪽에 달린 배기구(머플러)도 보다 젊은 느낌이 강화됐다. 이전 동그란 모양 배기구 대신 납작한 사각 모양의 배기구가 장착됐다.

실제 탑승해 보니 기존 모델이 묵직한 느낌의 차였다면 신형은 힘을 빼고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우선 스마트키를 쥐고 문짝에 손만 대면 문이 0.1초만에 열린다. 전에 비해 반응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느낌이다. 차 문을 열 때도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된 문짝 덕에 보다 수월하게 문을 여닫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차체의 20%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고, 차체 무게도 1890㎏으로 동급에선 가벼운 편이라 움직임이 산뜻하다.

정차 시 엔진 가동을 멈추는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도 이전 모델 대비 반응속도 면에서 진화했다. 0.1초의 지체도 없이 곧바로 시동이 꺼지고 켜진다. 운전자의 어깨를 튼실하게 만드는데 일조한 묵직한 스티어링휠도 보다 가벼워졌다. 그러면서도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성은 이어갔다.

엔진 성능은 시승차에 디젤 최고 사양 엔진이 탑재돼 단순 비교가 불가능했지만, A7에 적용됐던 V6 3.0 TDI 엔진이 A6에 첫 적용되면서 A6의 상품가치를 높였다.

‘V6 3.0 TDI’ 심장을 품은 A6 55 TDI는 최고 출력 320마력의 괴물같은 힘을 가졌다. 최대 토크는 66.3kgㆍm(1450~2800rpm)로 시속 100㎞까지 불과 5초에 주파한다. 고속 주행 시 제한속도를 크게 웃돌아도 불안감 따위는 없다. 제한속도를 크게 넘든 조금만 넘든 승차감은 엇비슷했다. 주행시 소음과 진동은 확실히 줄었다. 디젤 모델의 최대 약점이 소음과 진동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서스펜션은 전에 비해 약간 물컹해진 느낌이지만,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서스펜션 기조는 이어갔다.

A6의 약점으로 꼽혔던 카오디오 품질도 이번 기회에 개선됐다.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 장착으로, 그나마 프리미엄카에 걸맞은 음향 품질을 갖췄다. 뒷좌석엔 에어컨 조절 시스템이 장착돼, 뒷좌석 승객이 알아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신 기술력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추가 장착됐고, 운전석 계기판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포함돼 운전자 전방주시에 도움을 줬다. 이전 모델에 없던 USB슬롯이 추가된 것도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춘 변화다.

공인연비는 11.8㎞/ℓ다. 실제 주행에서는 도심 주행 구간에서 10㎞/ℓ대,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15㎞/ℓ대를 찍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해 정속 주행하면 17㎞/ℓ 이상도 넘었다. 뉴 아우디 A6는 4종의 디젤 엔진과 3종의 가솔린 엔진의 총 18개 차종으로 출시됐으며, 가격대는 모델에 따라 6250만~9400만원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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