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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하반기, 세단의 반격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하반기 자동차 업계에 SUV 열풍에 가려 주춤했던 세단(승용차)이 반격에 나선다. 지난달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동시 출격해 세단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 가운데,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세단 신차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포문을 연건 쏘나타와 K5다. 현대기아차는 이례적으로 각 사의 베스트셀링 세단을 동시 출격하는 전략을 써가며, SUV로 쏠린 관심의 불씨를 세단쪽으로 옮겨 붙이고자 애쓰고 있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뒤이어 한국GM 쉐보레가 바통을 받아, 9월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 출시한다. 북미 지역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명성이 높은 임팔라를 국내 첫 출시하면서, 준대형, 대형급 세단 시장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쉐보레가 공개적으로 지목한 경쟁차도 그랜저다. 쉐보레는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급 인기 모델인 그랜저를 겨냥하기 위해 배기량 2.4L 엔진 사양을 주력 모델로 앞세울 계획이다

기아차 신형 K5

현대차도 쏘나타에 이어 준중형급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완전 변경 모델을 9월께 공개한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현대차의 자존심이 담긴 ‘회장님차’ 에쿠스의 신형도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영국에서 건너온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도 준중형급 세단 XE를 9월 국내 출시한다. 그동안 독일차와 직접 겨루기 보단 차별화된 수요를 겨냥했던 재규어가 본격적으로 독일차가 꽉 쥐고 있는 준중형급 세단 시장에 뛰어드는 것. 경쟁모델은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다. 

BMW 뉴 3시리즈

BMW도 3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을 9월 공개한다. 3시리즈는 BMW 역사상 가장 많이 판 히트상품. 전세계서 1400만대 이상 팔렸고, 이는 BMW 전체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뉴 3시리즈는 파워트레인 부문에 큰 변화를 이뤘다. 3시리즈 최초로 신형 4기통,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고,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3기통 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내년에 공개된다.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도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 XE

그나마 수입차 시장은 국산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세단이 건재한 시장이다. 국산차는 SUV 열풍이 보다 거세게 불고 있어, 세단의 입지가 빠르게 약화되는 분위기다. 한국GM은 7월 한달간 세단 6669대, SUV 3944를 팔아 세단 차종이 전체 판매의 53.7%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70.2%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단의 판매량 저하가 가파르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세단이 전체의 62.9%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6%와 비교해 약 10%가량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기준 세단 비중은 전체의 50.3%, SUV 22.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7월 세단 53.4%, SUV 20.7%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한국GM 임팔라

기아차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 기준 세단 46.5%, SUV 40.4%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세단(58.1%), SUV(28%) 대비 큰 폭으로 변화했다. 세단 비중이 12% 가량 떨어졌고, 반대로 RV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져 국내 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세단의 자존심이 한풀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론 세단이 덜 팔리면서 SUV가 잘 팔리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데, 성장하려면 세단이 꺼지면서 SUV가 뜨는 것보단 같이 성장하는 윈윈(win-win)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게 중요하다”며 “세단 판매량 상승을 위해 신차 출시 등 각종 견인책을 강구할 것”이라고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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