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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삼성전자 갤럭시J5...29만원대 착한가격·탄탄한 스펙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저가폰 전성시대라고들 한다. 중국발 저가 스마트폰이 몰려오고, 단통법에 보조금이 33만원으로 발 묶인 대내외 환경이 만든 변화다. 가격 경쟁력, 즉 출고가를 33만원 아래로 해서 보조금을 덧씌워 ‘공짜폰’으로 팔 수 있는 제품이 살아남는 시대다.

이처럼 달라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대 히트작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갤그맥)였다. 노트4, 아이폰6, 갤럭시S6, G4 등 이름만으로도 쨍쨍한 최고급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무찌르고 상반기 내내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모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값 싸면서도 쓸만한, 그러면서도 평균 이상의 디자인까지 갖춘 것이 성공 비결이다.

갤럭시J5는 이런 갤그맥의 영광을 이어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지닌 스마트폰이다. 29만7000원이라는 출고가는 보조금 없이 알뜰폰의 유심만 끼워 써도 월 2만~3만원 대 통신료가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 만으로 갤럭시J5를 갤그맥의 후계자로 꼽기에는 부족하다. 5인치 HD급 OLED 디스플레이와 1.5GB의 램은 비슷한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1~2년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버금가는 성능을 충분히 보여줬다. 2가지 카카오톡 게임을 오가며 즐기면서도 버벅이거나 지체되는 모습은 없었다.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도 무난했다. 최근 몇몇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발열도 J5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너무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멀티태스킹이 기본인 안드로이드가OS가 감당하기 힘든 1GB램을 장착했거나, 픽셀 점이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싸구려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일부 저가폰의 태생적 한계를 J5는 잘 극복한 느낌이다.

J5의 무난한 성능은 카메라와 스피커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경쟁사 최고급 제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리개와 명암 조절이 가능했다. 또 500만 화소 전면 카매라에는 LED 플래시를 달아, 밤에도 뽀샤시한 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물론 셀카 찍는 도중 눈이 순간적으로 부시는 부작용이 불가피하지만, 부작용을 걱정해 아예 원가절감 차원에서 달지 않는 여타 제품보다는 더 소비자 친화적인 선택임에 분명했다.

스피커는 갤럭시S6나 A시리즈와 달리 다시 후면으로 돌아갔다. 한 손에 들고있는 스마트폰 특성 상 하단부를 손으로 가릴 수 있는 하단 스피커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이어폰을 이용했을 때 음질도 비교적 무난했다. 피아노 선율의 음계 하나, 오케스트라 합주 속 바이올린 소리까지 들어야만 하는 고급 음악 사용자가 아니라면, 고가 제품과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디자인은 플라스틱을 기본으로 했다. 측면 테두리는 크롬 도금을 통해 은색 금속 느낌을 냈지만, 한 눈에 플라스틱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라 해서 다 같은 플라스틱은 아니였다. 마치 부드러운 고무를 문지르는 듯한 착각까지 주는 후면 커버, 금속 일체형 모델인 A시리즈와 언뜻 구분하기 힘든 전면 커버는 ‘플라스틱의 장인’이라는 삼성전자의 명성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갤럭시J5’는 중가도 아닌, 저가 모델이다. 자칫 가격에만 신경써서 만들다가, 성능까지 싸구려로 만들곤 하는 것이 저가 스마트폰의 특성이다. 비슷한 시기 나온 경쟁사 제품은 물론, 또 1~2년전 나온 자사 플래그십 모델과도 경쟁해야 하는, 의외로 신경 쓸 것이 많은 것이 저가 스마트폰이다. 갤럭시J5는 가격과 성능 모두, 저가폰의 왕 ‘갤그맥’의 뒤를 잇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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