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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방으로 카페로’ 휴대폰 매장의 변신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휴대폰 매장에서 가스 밸브를 산다. 가족과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커피향을 즐기며 스마트폰을 바꾼다. LG유플러스가 실험에 나선 신개념 휴대폰 매장의 모습이다.

6일 부천 상동 한 가운데 위치한 LG유플러스 매장에서는 손자손녀와 함께 놀러온 할머니, 또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더 나온 휴대폰 요금에 씩씩거리며 기다리는 아저씨, 화장지 하나라도 더 받아가기 위해 상담원들과 실랑이를 펼치는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 여느 휴대폰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치 동내 카페에 들어선 느낌이였다.

같은 시간, 서울 신촌에 있는 LG유플러스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커다란 TV를 보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칸막이가 있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갤럭시S6와 G4를 비교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휴대폰 매장 ‘LG유플러스 스퀘어’를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새단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폰지 숍’이라는 별칭을 붙인 새 매장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고 팔고, 또 휴대전화 관련 업무를 보는 사무적인 공간을 넘어, 고객의 휴식과 생활 모든 것을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부천 상동처럼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가가 밀집한 지역은 주거복합형 매장으로 꾸민다. 스마트폰, 그리고 화장지나 라면박스 같은 미끼 선물이 가득했던 자리에, 아파트 거실과 부엌을 콘셉으로 한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놓이고, 또 그 앞에는 안락한 쇼파가 자리했다. 심지어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놀이용 칠판도 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접하고, 또 부담없이 업무까지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 신촌과 같은 대학가, 번화가는 ‘아지트 형’ 매장이다. 개인용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10대와 20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매장인 만큼, 최신형 스마트폰을 전면에 배치했다. 또 함께 온 친구들과 보다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2~3인용 카페 공간도 별도로 확보했다. 그 옆에는 친구를 기다리며 LG유플러스의 IPTV 셋톱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단순 인테리어 공사를 넘어, 휴대폰 매장의 개념까지 송두리채 바꾼 LG유플러스의 첫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에 대부분의 휴대전화 매장의 매출도 뚝 떨어졌던 지난 6월과 7월에도, 부천 상동과 서울 신촌 매장은 큰 어려움 없이 매출을 유지했다”고 귀뜸했다. 또 아직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선 ‘가정용 사물인터넷’이나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도 남는 게임까지 가능한 첨단 ‘셋톱박스’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더해지기 시작하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다.

류소임 LG유플러스 매장품질혁신팀 과장은 “획일적이던 매장이 상권과 고객특성에 맞는 맞춤형 매장으로 새롭게 달라지는 셈”이라며 “단순한 공간의 변화를 넘어 매장 유형에 따른 응대방법을 발굴하는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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