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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항공사 ‘조종사 블랙홀’, 파격연봉으로 한국 조종사 싹쓸이
국내서 연간 70~80명 기장 양성, 대한항공 올해 50여명 사표

조종사 수급불균형으로 노사간 임금, 근로조건 등 ‘뜨거운 감자’로 부상



[헤럴드경제=모바일세션]중국 국적 50여개 항공사들이 연봉 2억~3억원대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조종사들을 채용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 조종사들도 대거 사표를내고 중국 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 캐피털 에어라인이 세후 연봉 3억4000만원(29만달러)을 제시하는 등 중국 항공사들이 기종에 따라 연봉 2억∼3억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대한항공 경력 15년 기장의 연봉은 1억2000여만원이고 여기에 연장·야간·휴일 수당 등을 추가하고 세금을 떼면 평균 1억5000만원 안팎이 된다. 항공사측이 세금 부담과 주택, 자녀 교육지원 등 다른 혜택을 모두 고려하면 한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2∼3배 버는 셈이다.한국 조종사들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른 아시아권 조종사들보다 영어도 능통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선호한다.

높은 연봉과 함께 중국 항공사의 조종사 연령대가 젊어 근무환경이 자유롭다. 또 일본과 같은 짧은 거리를 운행하더라도 조종사 두 명씩 네 명이 탑승, 한 팀은 갈 때 조종하고 다른 팀은 올 때 조종하는 방식으로 노동강도도 세지 않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항공기 운행 100만건 당 사고비율은 평균 0.58건인데 중국이 0.06건을 기록해 평균보다 10배 안전한 것도 이같은 근무환경 때문이다.

국내 조종사들이 중국행을 선택하면서 국적기 조종사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에서는 올해 들어 50여명이 사표를 냈다. 사표를 낸 기장 대부분은 중국으로 이직했다. 국내에서 1년에 70∼80명의 기장이 양성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노조와 게시판에는 “기장들은 현격한 급여 차이 때문에 외국 항공사로, 부기장들은 늦어지는 기장 승급 때문에 저가항공사로 이직을 고민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종사 수급불균형은 노사간 임금협상 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임금 현실화와 외국인 기장 파견사용 중지, 부기장의 승격기간 단축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가운데 내국인은 2300여명, 외국인은 400여명이다. 부기장이 기장이 되려면 12∼13년 걸린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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