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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 아기 가족 부른 ‘가격표 보복’ 대체 뭐길래?
[헤럴드 경제] 팔레스타인이 이른바 ‘낙서’의 공포에 빠졌다. 지난 달 31일 새벽 잠자던 두 살 아기가 방화로 불에 타 숨진 데 이어 8일에는 그 아버지가 사망에 이르는 등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가격표 보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표 보복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의 젊은 이스라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서안의 아랍계 팔레스타인 주민과 건물에 ‘가격표’ ‘보복’과 같은 낙서를 남기는 보복 방식으로 지난 2005년 8월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정권이 불법 정착촌을 철거했을 당시 극우파와의 마찰이 고조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가격표 보복은 상대방의 목숨을 가격표에 비유해 당연히 치뤄야 할 대가로 여긴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 초기에는 단순히 벽에 낙서를 남기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방화를 하는 등 끔찍한 폭력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가격표 보복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파르 도우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가족이 사는 집에 방화로 불이 나 18개월 된 아기가 숨지면서 수면위로 다시 부각됐다. 복수의 팔레스타인 치안관계자는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사는 극우 성향 이스라엘인들이 마을 입구에 불을 지르고 벽에 낙서를 휘갈긴 뒤 도주했다고 말했다. 불이난 집 인근에는 ‘복수’라는 듯의 히브리어 낙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 각국은 이같은 끔찍한 가격표 보복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지난 해 5월 가격표 보복을 증오 범죄로 규정했지만 이미 이에 가담한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극우파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증오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가격표 보복에 찬성하는 여론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SNS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커서 테러리스트가 될 텐데 죽어 마땅했다” “바베큐처럼 잘 익었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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