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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베팅 늘어난다…정부ㆍ기업 장기채 발행 증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정부와 기업의 장기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큰손들이 장기채권에 돈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수요로 정부와 기업이 올해만 2530억달러(약 295조1751억원) 규모의 장기채를 발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 장기채 발행 규모가 1880억달러(약 219조3396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라고 분석했다.
[자료=www.thehabarinetwork.com]

장기채에 대한 수요 증가는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성장률이 높아지면, 즉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는 데 이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해 장기채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부진해 저성장이 고착화되면 금리도 더 낮아져 채권 투자자들은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채권은 만기(duration)가 길어질수록 금리변화에 따른 손실과 차익의 폭이 커진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장기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저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하다는 의미다.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일 경우 투자자들은 자칫 출혈이 클 수 있다. 하지만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지 못한다면 Fed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는 어려워 진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5%에서 3.3%로 낮췄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나 정부들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4월 멕시코는 금리 4.2%의 100년짜리 유로화 표시 채권을 내놨다.

장기채는 만기가 길어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 채무상환에 어려움이 없는 최상위 신용등급의 기관에서 주로 발행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아져, 액면으로만으로도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기보유 전략이라면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에 굳이 연연해 할 필요도 없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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