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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얇아진 지갑에...日 직장男 100엔샵 기웃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시락에서부터 생필품까지 단돈 100엔(한화 935원)에 구입할 수 있는 ‘100엔 샵’은 일본 알뜰 주부들의 단골 방문처였다. 그런데 이 알뜰 샵이 요즘 일본 직장인 남성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경제개혁인 ‘아베노믹스’에도 불구, 절약을 위해 값싼 ‘100엔 샵’을 찾는 직장인 남성들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0엔샵은 개당 100엔과 120엔 등 저렴한 균일가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매점이다. 그만큼 직장인 남성들의 지갑이 얇아졌다는 뜻이 된다. 100엔샵들도 이같은 수요에 맞춰 넥타이, 일회용 테이크 아웃 커피, 양말 등 직장인 남성을 겨냥한 제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일본 100엔 샵

일본 3대 편의점 ㈜ CANDO(칸도)의 기도 가즈야(城戸一弥) 대표이사는 “바쁜 출근길에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매장을 찾는 남성의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일회용 커피 등의 음료다. 구매력을 가지 직장인들이 값비싼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카페 대신 100엔 짜리 커피나 음료를 찾는 셈이다.

이는 그만큼 이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미 남성들 사이에서도 슈퍼마켓에 들르기 전 100엔샵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게 기도 대표의 설명이다.

덕분에 100엔샵의 몸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칸도 100엔샵은 지난해 순이익이 18%가 상승했다. 최근 최근 매출이 급증하면서 칸도를 비롯한 일본 100엔샵들은 매장을 대형할인점 형태로 꾸몄다.

일본 100엔샵은 2차 대전 발발 전인 1926년 다카시마야(高島屋)라는 유통업체가 오사카(大阪)에 ‘10전 스토어(十銭ストア)’라는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 1930년 이 상점은 전국으로 확대됐고, 1960년대 들어서는 ‘100엔’이라는 균일가를 적용한 매장이 등장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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