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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소년이었다!’, 男→女→男 의 삶을 산 남성 이야기
[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선천성 장애를 앓은 탓에 성별을 두 번이나 바꾼 남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영국의 27세 남성 조엘 홀리데이 씨는 한 살 생일까지 남성으로 자랐지만, 이후 어린시절을 여성으로 보냈고 현재는 남성의 삶을 살고 있다.

이는 그가 ‘배설강외번’증을 앓았기 때문이다. 이는 출산 당시 생식기를 비롯한 배설 기관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선천성 장애다. 40만 명에 한 명 꼴로 발생하는데 남자아이의 경우 배설강외번증을 앓으면 생식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왼쪽부터) 조엘라 시절의 조엘과 현재 조엘 [사진 = 데일리메일]

조엘도 마찬가지였다. 1988년 태어났을 당시 항문과 생식기를 비롯한 하복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았다. ‘남자애 인가요. 여자애인가요’를 묻는 부모에게 의료진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미약하게 발달한 남성 생식기 탓에 법적인 성별은 남성이 됐다.
(왼쪽부터) 프랑스 언론에 보도된 조엘라의 이야기, 다이애나 비가 보내준 편지를 들고 있는 조엘라(오른쪽)와 어머니

하지만 조엘은 곧 여성이 됐다. 한 살 생일이 되기 전 생식기를 복원 수술을 위해 비뇨기과 의사를 찾은 자리에서, 의사가 조엘을 여성으로 키울 것을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그를 남성으로 판별한 의료진을 비난하기도 했다.

조엘의 어머니는 의사의 뜻을 따랐다. 그리고 조엘은 조엘라가 됐다. 당시 영국은 엄격한 성별 변경 절차를 갖고 있던 탓에 다이애나 비에게 편지를 써가면서 성별 변경을 요구했고, 여자아이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에 다수 언론은 여성을 쟁취한 조엘라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조엘라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가 됐다.

이후 유년기 내내 조엘은 여성이었다. ‘배설강외번’ 환자는 성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탓에 여성 호르몬 주사도 맞았다. 조엘라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고, 여성의 모습을 갖춰갔다. 긴 머리에 여성의 옷을 입었고 화장도 했다. 
청소년기의 조엘라

이런 조엘라가 다시 조엘이 된 것은 스스로 남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정체성에 의심이 생겼다. ‘역할 놀이 때도 항상 남성 역할을 맡았어요. 축구선수와 소방관을 장래 희망으로 꿈꾸기도 했습니다’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조엘은 이렇게 말했다. 결국 25세가 되던 지난 2013년 성별을 변경하게 됐다. 병원에 방문해 성 염색체가 XY임을 확인했고, 다시금 남성으로 인정받았다. 27세가 된 현재 조엘은 남성으로 살고 있다.

XY 염색체를 갖고 태어난 배설강외번증 환자들은 대개 여성으로 성 재지정 수술을 받는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남성 생식기가 발달하지 않아 여성으로의 수술이 더욱 용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성재지정 수술을 받은 배설강외번증 환자 14명 중 5명만이 여성으로서 삶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는 XY 염색체 배설강외번증 환자 처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s0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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