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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인사이드 아웃’ 집어 삼킬 中‘착요기’, 워런버핏 뺨치는 대륙 영화갑부들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 한 중국산 가족영화가 현지 시장 수입만으로 글로벌 흥행 중인 할리우드 경쟁작 ‘인사이드아웃’의 인기를 집어삼킬 기세다. 그 주인공은 요괴 이야기로 시선을 모은 ‘몬스터 헌트(捉妖記 ㆍ이하 착요기)’다. 값이 뛴 건 대륙 ‘영화’의 몸값 뿐 아니다. 관련 시장에 뛰어든 중국 부호들 주머니도 단기간 내 눈에 띄게 불었다.

북경시보(北京時報)ㆍ봉황망(鳳凰網)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중국대륙에 한해 개봉된 착요기 입장수입은 9일(정오) 기준 3억2232만달러(20억400만위안)를 넘겼다. 같은 날 ‘박스 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집계에 따르면 인사이드아웃의 북미지역 입장수입은 3억3270만달러. 착요기 흥행수입보다 1000만달러가량 앞선다. 


착요기 포스터

하지만 개봉시기를 들이대면 사정이 달라진다. 인사이드아웃 미국 개봉일은 착요기의 중국 개봉일보다 19∼23일 빨랐다. 착요기가 훨씬 단기간에 팬심을 잡았단 의미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다. 포브스 등 미국 언론들조차 10일 “착요기 입장수입이 3억33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 역사에서 할리우드 작품의 흥행수입을 넘어서는 첫 번째 비(非)할리우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착요기는 한자 그대로 요괴 잡는 스토리다. 요괴 쫓는 도사와 요괴가 함께 모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적 정서에 매몰되지 않은, 잘 만들어진 한편의 할리우드식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빌 콩 에드코필름 대표 [출처=바이두 백과]

외적 부분에서도 착요기는 흥행요소를 갖췄단 평가다. 제작ㆍ배급 등에 홍콩 유명영화사 ‘에드코 필름’이 참여한 것도 그중 하나다. 제작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빌 콩(62ㆍ江志强(장즈창)) 에드코 필름 대표는 과거 ‘와호장룡’ㆍ‘영웅’ㆍ‘색 계’ 등을 제작해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색 계의 주인공 탕웨이(湯唯)는 착요기에도 특별출연했다.

그 덕분인지, 이 영화는 7월 기준 중국 박스오피스 20% 이상을 점했다. 나머지 중국산 영화 2편을 합치면 ‘대륙영화’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왼쪽부터) 배우 탕웨이ㆍ빌 콩ㆍ탕웨이 아버지 탕위밍 [출처=시나닷컴]

이처럼 중국 영화가 안방 시장을 장악하며 극장체인ㆍ애니메이션 등 영상 관련산업에 뛰어든 대륙 부호들도 함박 웃음이다. 이들 자산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부쩍 늘었다.

포브스가 집계한(10일 기준) 중국의 ‘영상산업 억만장자’는 5명이다. 애니메이션ㆍ영화ㆍTV채널 등으로 부를 일군 이들의 개인자산을 합치면 144억달러다. 지난해 10월(73억7000만달러)의 1.95배 수준이다. 열 달 새 갑절로 뛴 것.
차이둥칭 알파애니메이션 창업주와 알파 로고

자산을 가장 많이 불린 부호는 대륙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불리는 차이둥칭(46) ‘알파애니메이션’ 창업주다. 완구업체를 차려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회사를 대륙 최대 애니메이션 생산기지로 일궈냈다. 이미 기업공개(IPO)까지 마친 알파애니메이션의 가치도 상승일로다. 차이 창업주의 자산은 지난 하룻새 18억달러 치솟아 10일 현재 37억달러다. 같은 날 자산 16억달러가 늘어난 워런버핏(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증가세를 앞섰다.

차이둥칭

샤오원거(48) DMG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지난 10개월 사이 자산을 3배 이상 불린 영상산업 부호 중 하나다. 그의 회사는 할리우드 히트작 ‘아이언맨3’ 제작지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샤오 회장의 현재 자산은 33억달러다.

샤오원거와 DMG로고

영화 ‘아이언맨3’ 중국 행사장에서 로버트다우니주니어(왼쪽서 세번 째) 등 배우들과 함께한 샤오원거 DMG회장(맨 왼쪽) [출처=엠타임스광망]

부동산에서 부를 일궜지만 영화산업에 ‘큰 꿈’을 품은 부자도 있다. 바로 왕젠린(61) 완다그룹 회장이다. 미국 영화체인을 인수하고 영화 테마파크 개장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에서 거침이 없다. 지난달 하순 집계된 왕 회장의 개인자산 약 390억달러 가운데 영화ㆍ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분야에서 갖고 있는 주식자산 가치만 45%가량을 차지한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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