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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제2의 창업 선언...신사업 발굴 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기업들은 같은 일을 하는 데 안주하기 쉽습니다. 변화는 점진적인 데 그치죠. 하지만 기술산업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면 엄청난 성장이 어렵습니다. 편안함에 안주할 수 없죠”

구글(Google)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1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다. 이 글에서 그는 ‘알파벳(Alphabet)’ 이라는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과 도전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지금의 구글 내부에 있는 각 사업부분들을 독립시키고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가 각 사업부문을 지배하는 내용이다.

이에따라 구글은 알파벳의 자회사로 인터넷 상품에 집중하며, 안드로이드와 유튜브 등도 구글에 남는다. 반면 구글 내에서 무인자동차 등을 개발하던 구글X랩,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건강관리 사업관련 회사인 칼리코, 드론배달 서비스인 윙, 벤처기업 투자사업을 벌이던 구글벤처스, 구글캐피털 등은 알파벳의 자회사로 재편된다.

구글 안에 혼재돼 있던 이종(異種)의 사업들이 독립된 사업부로 구분됨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구글의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을 요구해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창업자인 래리 패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일상적인 경영이 아닌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게 된 점이다.
래리 페이지 [사진=구글 홈페이지]

패이지는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브린은 알파벳의 사장을 맡는다. 구글은 순다르 피차이 제품부문 수석부사장이 CEO로서 경영을 총괄한다. 각 자회사 별로도 CEO들가 임명돼 경영을 책임진다.
래리 페이지[사진=구글 홈페이지]

패이지는 주주서신에서 “세르게이와 나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알파벳은 드론배달 시스템을 연구하는 신사업을 키우는 ‘X랩’을 포함하며, 벤처캐피탈 등 투자회사들을 키우는 역할도 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알파벳의 의미에 대해 “언어를 대변하는 글자의 조합이자 인류의 가장 중요한 혁신 가운데 하나이고 구글 검색의 핵심”이라며 “시장수익률 이상의 절대수익(α)에 대한 베팅(bet)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제품부문 수석부사장. [사진=구글 홈페이지]
래리가 이날 밝힌 6가지 비전은 ▷신사업 추진 ▷장기적 관점 견지 ▷사업부별 독립성 강화 ▷투자기회 확대 ▷투명성 개선 ▷인간의 삶의 질 개선 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웹사업의 독립성을 키울 것이며, 투자자들에게 건강관리, 인터넷 등 신사업 확장과 같은 야심찬 계획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CNN머니는 “무인자동차 등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방해받지 않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회사가 너무 많은 자원을 비주력 분야에 투입한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매출은 90%가 검색엔진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에서 나온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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