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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절하 ‘불똥’ 애플로
애플경쟁사 샤오미·화웨이 등…中기업 가격경쟁력 개선 반색
LVMH·BMW·리오틴토 등…美·유럽기업 수출 줄어 울상



중국의 ‘깜짝’ 위안화 평가 절하 발표에 글로벌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애플,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BMW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들은 수출이 줄게 돼 울상이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인 샤오미와 화웨이, PC제조사 레노버 등 중국 제조업은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개선돼 반색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중국 환율 전쟁의 가장 큰 패자는 미국 애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위안/달러 고시환율을 1.9% 상향한다고 전격 발표한 직후 애플의 주가는 2004년 1월 이후 최대폭인 5.16%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매출이 112% 급증했다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이어 2위인 중화권 시장이 언젠가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중국 매출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아이폰6

KFC,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미국 얌도 최근 2년간 위안화 강세의 덕을 봤다. 올 상반기 매출의 약 60%를 중국에서 거뒀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중산층 성장에 기대어 온 럭셔리 업체들의 이익 훼손도 불가피해 보인다. 독일 BMW의 지난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19%다. LVMH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 비중이 29%에 달한다. 스위스 시계 스와치의 중화권 매출 비중도 37%다.

이밖에 호주의 리오틴토, BHP빌링턴, 브라질 발레 등 광산업체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35~40%로 높은 편이다. 광산업체들은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한 원자재 가격하락의 타격까지 겹친 상태다.

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업에게도 타격이 크다. 중국 항공사들은 거의 대부분 달러 부채를 갖고 있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빚 부담이 커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서 남방항공 주가는 14년래 최대 폭인 18%가 급락했다.

동방항공은 7년만에 최대폭인 16%가 떨어졌다. 남방항공은 위안화 가치가 1% 하락 시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연 7억6700만위안(1412억원)의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WSJ는 또 현대차는 현지생산 체제여서 위안화 절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현대모비스는 중국 공장에서 일부 부품을 수입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년새 중국 요우커 방문이 크게 늘어난 일본의 관광업과 소매유통업, 홍콩의 관광업과 유통업, 화장품업 등도 수요 감소를 점쳤다.

중국 내 위안화 절하 수혜업종으로는 자동차, 기계, 섬유, 무역업종이 꼽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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