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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생산 손발 안맞는 산유대국 中東
사우디 감산에 이란·이라크 증산…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 반토막
OPEC 회원국들 재정난 심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장이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정작 OPEC의 전체 산유량은 늘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의 증산 때문인데, OPEC내 불협화음으로 인해 공급과잉과 저유가는 지속되고 각국 정부의 재정난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8년 만에 국채까지 발행했다.

OPEC의 월간 석유시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사우디의 산유량은 일일 1040만 배럴로 전달의 1060만 배럴보다 20만 배럴 줄었다. 그러나 같은기간 OPEC 12개 회원국의 산유량은 10만700배럴 증가한 3151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최대다.

OPEC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재정난을 극복하고자 산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란 역시 핵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지난달 일일 산유량은 4만7000배럴 증가한 410만 배럴이었다. 이란도 286만 배럴로 3만2300배럴이 늘었다.

OPEC은 내년 세계 원유 수요량이 일일 9400만 배럴로 올해보다 약 130만배럴(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돈이 필요한 이란과 이라크는 내년에도 계속 원유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OPEC 비(非)회원국의 산유량도 내년 하루 30만 배럴가량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야른 쉬엘드롭 스톡홀름엔실다은행(SEB) 최고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11일 “OPEC은 더 이상 (저유가를) 저지할 수 없다”며 “유가가 상승한 지난 2월과 같은 낙관론이 이제는 시장에서 없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생산량 감축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반토막나며 회원국 정부의 재정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는 4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각을 단행했고 지난 10일 40~53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또 한 차례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T는 사우디가 연말까지 27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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