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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사죄, 방명록에 쓴 글이 …
[헤럴드경제]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에게 행한 일제의 악행에 대해 사죄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오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투옥돼 고문을 당한 흔적을 돌아본 뒤 기자회견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한국의 식민지 통치, 침략 등 역사적 사실과 반성,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민지 통치시대에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많은 분이 수용돼 고문을 당했고 가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목숨까지 잃었다”며 “이 자리에서 이 사실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서대문형무소에는) 처음 500명 정도가 수용됐지만 독립운동에 힘쓴 분들이 붙들려와 규모가 더 커졌다고 들었다”며 “이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선조가 얼마나 독립을 위해 힘썼고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고문 등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것을 깊이 사죄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 서 있다”며 “한국인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쟁취해낸 원점이 여기 있지 않나 생각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약 40분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돌아보는 동안 11차례 고개를 숙였다.

또한 방명록에는 ‘만세운동에 힘을 다한 모든 영혼에게 편안함이 있길 바랍니다. 독립, 평화, 인권, 우애를 위해서’란 글도 남겼다.

추모비 앞에서는 신발을 벗고 헌화한 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독립투사들의 영혼을 기리는 큰절을 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5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끌어내고 2009∼2010년 총리를 지냈다. 재임 당시 우애에 기초한 ‘동아시아 공동체’를 외교정책으로 주창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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